작성일 : 20-09-26 07:30
[N.Learning] 독서가 독서가 안 되는 이유 당뇨병 걸린 독서습관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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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독서가 안 되는 이유
당뇨병 걸린 독서습관
많은 책을 읽어 독서에 시간을 많이 쓴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일까? 절대로 아니라는 것은 어린이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독서는 내 삶의 이야기로 전이 되지 못하고 지식의 습득으로 끝난다. 습득된 지식들은 내 몸으로 흘러내려 사용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잊혀진다. 귀중한 시간만 낭비한 것이다. 특히 요즈음은 책들이 너무 범람해서 고전을 빼고는 제대로 된 책을 찾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특히 거대 출판사의 책 광고 등의 꾀임에 빠져 잘못된 책을 선정하면 해로운 독서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런 해로운 독서에 한번 습관이 들면 어느 순간 책을 읽지 않으면 세상에 뒤떨어지는 것같은 불안한 감정을 해소하는 진통제나 마약으로 전락한다. 특히 고전이나 원전이 아닌 자기계발서 중심의 독서는 이런 마약성분이 강하다.
책 읽고 쓰는 것이 직업인 본인이 보기에 독서는 제대로 된 책을 선정했다하더라도 넘어야 할 세 가지 수준 혹은 산이 있다.
첫째는 그냥 내용을 읽고 그 내용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독서다. 이런 일차적 독서가 끝나면 둘째 수준의 독서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둘째 수준의 독서는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의미 있는 핵심 Text를 찾아 읽는 독서이다. 비판하는 마음을 버리고 저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의미의 흐름인 마음을 읽고 이것을 저자의 Text로 정리해내는 독서가 둘째 수준의 독서이다. 독서의 완성은 저자가 제안한 Text를 내 삶의 스토리의 Text와 결합해서 새로운 맥락 (Context)를 만들어내고 이 맥락을 내 삶의 영화 시나리오로 삼아 나에게 반복적으로 상연해주는 것으로 완성된다.
책을 읽고 학습(學習)한다는 것은 배우는 학 學 익히는 습 習의 행동으로 완성된다. 학습이 효과적이었는지는 학은 있고 습이 없는 독서는 아닌지 또한 학습을 통해 변화가 있었는지 이 변화는 어느 정도 지속가능한지에 의해 결정된다.
독서를 통한 학습이 변화로 연결되어 내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 첫째 이유는 독서가 학에만 치우쳐 지식습득으로 국한된 경우이다. 습득된 지식은 내 몸 속으로 흘려보내 지속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면 일정기간 기억속에 담겨 있다가 잊혀진다. 독서를 통해 학學은 만들어지지만 익히는 習이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지행격차는 잘못된 독서의 고질적 문제가 만들어낸 것이다.
독서를 통한 학습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그냥 읽고 이해하는 수준인 학을 넘어서 저자의 Tex를 찾아내 이 중 적절한 Text를 내 삶의 Text오 결합해서 내 삶의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이 시나리오대로 삶을 실천하는 습으로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
정평난 독서가였던 카프카도 "책은 우리 안에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라고 독서에서 학을 넘어선 자신의 정신모형을 변화시키는 습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독서에서 산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쇼펜하우어도 산책을 독서를 통해 습득한 Text를 자신의 Text와 결합시켜 자신만의 Context로 만들어 소화시키는 습의 과정으로 이해했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만들어진 확장된 나의 삶에 대한 Context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이 Context를 시나리오로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영상을 틀어줄 것을 주문한다.
쇼펜하우어의 제안은 최근 늘고 있는 뇌과학의 연구와도 접목된다. 독서를 통해 저자의 세상과 나의 삶의 세상이 결합되어 새롭게 나의 영화로 제작되고 이 영화가 내 삶의 장면에서 반복적으로 틀어질 때 학습의 핵심인 체험이 생성되고 이 체험을 통해 뇌의 시냅스 구조가 변화한다. 아무리 독서를 많이 해도 그냥 남의 만든 영화 한 편을 보고 그냥 잊는 것과 여기서 자신의 영화를 각색해서 만들고 이 영화를 자신이 반복적으로 틀어 완벽하게 체험으로 각색해가는 것은 천지차이다. 이런 일인칭화의 체험이 주는 긍정적 경험은 어느 순간 믿음으로 전환되어 시냅스 구조를 변화시키고 내 삶에 변화를 선사한다. 쇼펜하우어는 삼인칭으로 서술된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의 일인칭 스토리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책읽기가 완성된다고 보았다.
체험을 통해 내 삶의 믿음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진화시키지 못한다면 시냅스는 변화한 것이 아니고 시냅스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지식은 습득했는지 모르지만 학습을 완성한 것은 아니다. 모든 근원적 변화는 시냅스의 변화를 전제한다.
쇼펜하우어가 산책을 강조한 것은 저자의 Text를 소화시켜 내 Text와 결합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일인칭화라는 습의 과정이다. 쇼펜하우어의 일과를 보면 4시까지 독서하고 4시에서 저녁시간까지 산책하고 저녁이후에 주도 글을 쓰는 것에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스토리와 독서를 통한 스토리를 결합해서 만들어낸 자신만의 일인칭 철학적 스토리를 결국 글쓰기로 마무리했다. 습을 자신의 일인칭 정신모형의 지도를 만드는 과정으로 마무리했다.
요즈음 진성리더십의 도반들과 소크라데스 책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책읽기는 잘못된 독서습관을 진성도반들부터 변화시키기 위한 자그마한 사회적 운동이다.
소크라테스의 책읽기는 진성리더십의 철학적 기반이 되는 고전과 원전을 통곡물로 읽고 이것을 자신의 정신모형의 스토리로 승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고전과 원전이 주는 최고 장점은 시간의 검증을 넘어선 부작용이 최소화된 건강한 영양소를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건강한 영양소는 백신처럼 작용해 우리 삶의 건강성을 유지시켜준다. 원전과 고전은 통곡물이어서 읽고 소화시키기는 힘들어도 제대로만 읽고 소화시킨다면 지속가능한 건강한 삶의 기반이 된다.
우리는 너무 자기계발서 위주의 독서에 익숙해져 있다. 자기계발서는 건강한 통곡물의 식사보다는 케익이나 디저트 위주의 식사이다. 제대로 된 영향을 공급해주는 통곡물 독서가 전제되지 못한 자기계발서 위주의 독서는 독서의 당뇨병을 가져온다. 독서의 당뇨에 걸리면 평생 자기계발서를 인슐린처럼 공급해주어야 하는 비참한 삶의 희생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