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27 07:58
[N.Learning] 천의 얼굴을 가진 조직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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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어떤 천의 얼굴을 가졌나?
회사의 얼굴성
얼굴성이란 개념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천의 고원>에서 처음 주창한 개념이다.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얼굴은 평평한 면과 눈, 코, 입, 귀 등 구멍으로 구성되어 있다. 얼굴의 평평한 판은 자신의 내면의 모든 것이 표정으로 기표화되는 인코딩의 장소인 반면 구멍은 정념과 주체성이 분출되는 장소이다.
얼굴은 검은 구멍을 통해서 주체성과 자신의 의도를 분출한다. 이 주체성과 의도는 세상과 소통해서 울림을 만들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념과 욕망을 숨기는 토굴이 되기도 한다. 주체성이 토굴 속으로 사라지면 이 사람의 삶은 모든 정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다. 주체성과 의도가 자신의 욕망과 욕구들이 숨어살고 있는 검은 구멍인 토굴과 블랙홀에 포획된 것이다. 검은 구멍에 주체성과 삶의 의도가 포획되면 삶에서 생성과 번성은 남의 나라 이야기로 전락한다.
얼굴은 변화와 생성을 만들어내는 마지막 몸체이다. 이 마지막 몸체가 제대로 변화와 생성을 못 만들어낼 때 검은 구멍이 얼굴 여기저기에 생성되고 이 검은 구멍은 정념을 빨아들인다. 검은 구멍의 깊어질대로 깊어진 이 사람의 눈과 마주쳤을 때 악마의 시선을 마주보고 있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한다.
조직인 회사도 자신만의 얼굴을 가지고 평평한 면과 구멍의 조합으로 자신의 얼굴성을 보여준다.
회사는 자신의 얼굴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것은 다 화장한 얼굴이지 회사의 맨얼굴은 아니다. 화장하지 않은 회사의 맨얼굴은 회사가 내재화한 문화에 담겨 있다. 화장하지 않은 문화는 회사가 회사의 내부 구성원에게 제공한 얼굴이다. 문화가 내부 구성원끼리만 공개하는 맨얼굴이라면 회사의 구멍을 구성하는 눈, 코, 입은 회사의 숨겨진 주체성과 숨겨진 의도가 담겨져 세상과 소통하는 장소이다. 이 주체성과 의도가 세상과 소통하는 문으로 작용하지 못하면 이 구멍은 자신의 욕망과 정념의 먹이가 되어 검은 구멍으로 전락한다.
검은 구멍에 의해서 회사의 얼굴이 장악된 회사는 구성원들이 변화와 생성의 주체가 되기를 포기하고 오히려 변화의 폭풍을 피하기 위해 각자가 자신만의 구멍을 파고 이 구멍을 토굴로 삼아 숨는 방식을 택한다. 변화와 생성을 경험하지 못하는 회사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이들이 파놓은 토굴 투성이이다. 구성원들은 좀비처럼 토굴속에 숨어서 살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파놓은 굴은 성장통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상처에 구더기가 생긴 곳에 반창고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투약하는 장소일 뿐이다. 이곳으로 숨어 들어갈 수록 세상에 제대로 설 수 있는 근원적 변화의 근력은 사라진다. 이런 회사의 특징은 토굴의 검은 구멍 속에 숨어 살던 구성원들이 정작 밖에 나와서는 회사로부터 습득한 내노남불의 삶을 산다. 남들에게 자신 회사의 욕망과 정념을 욕하고 탓한다.
홈페이지에 치장한 모습을 이 회사의 얼굴로 알던 고객과 세상이 이 회사의 맨얼굴의 실체를 아는 순간 회사는 쇠락의 운명을 겪는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에 회사가 제대로된 빛나는 얼굴을 만들어낸 다는 것은 목적을 각성하고 이를 자신의 업과 과제와 사업에 실현시켜 더 높은 곳에 평평하고 편안한 얼굴과 빛나는 눈동자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