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27 07:58
[N.Learning] 12개의 보물과 폭탄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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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숨겨진 보물과 폭탄
다 찾아낼 수 있을까?
오늘 더블린 대학 박종욱교수가 페북에 올린 다음 그림은 마음의 본질에 대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림에 12개의 점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동시에 2-3개 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마음의 속성 때문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자신의 의식이나 무의식을 상대에게 보내서 상대 속에 머물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당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면 이미 내 의식의 일부분이 당신에게 보내져서 머물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점에서 사람들은 시선이 머무는 곳을 마음이 머무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 마음이 있는 정도를 넘어서서 뭐에 꽂쳤다는 것은 대상에 보내진 마음이 여기세 포획되어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은 의식의 투기를 통해서이다. 투기성을 가진다는 것은 마음이 의식을 특정 대상에게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대상에 보내진 의식의 일부를 거두어 들이는 과정에서 소통이 일어나고 이 소통을 통해서 상대에 대해 파악한다.
사람들이 점을 다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보낸 의식은 그만큼 광범위하지 못하고 특정한 경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식은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 상대에게 포획되어져야 하지만 인식을 위해서는 여기서 다시 탈주해서 자신에게 돌아오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의식의 본질은 자의적 감옥과 이 감옥으로부터 탈주와 이의 반복을 통해 얻은 자유이다.
12개의 점을 다 보기 위해서 마음의 의식은 마치 서치라이트 처럼 대상에 보내져 한곳에 머물지 않고 여기저기로 서치라이트의 시선을 돌려야 찾아낼 수 있다. 마음이 피곤한 사람들은 이런 수색활동을 거부하고 그냥 처음에 발견한 3-4개의 점이 모든 점이라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나머지 점들이 보물이라면 보물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것들이 폭탄이라면 지뢰를 밟는 꼴이 된다.
12개의 점을 다 볼 수 있는 마음의 상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첫째는 시간의 문제이다. 마음의 의식이 가장 깊숙하게 머무는 장소는 현재(present)이다. Present는 의식의 임재상태를 이야기하는 Presence와 어원이 같다. 마음을 통한 재대로된 임재는 항상 현재진행형을 통해 발생한다.
어떤 사람은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서 과거의 눈으로 현재를 보려고 할 때 지금 존재하는 12개는 고사하고 한개의 점도 발견하지 못한다. 과거에 고착된 마음의 상태는 마음과 점들과의 모든 관계의 임재(presence)를 끊어버린다. 의식이 과거에 꽂혀서 나오지 못하는 상태를 극복하고 여기서 탈주해서 과거를 현재에 접속될 수 있게 부활시키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지 못하고 미래를 쫓아가는 사람들도 점을 다 인식하지 못한다. 미래는 상상속에 존재하는 몽상이나 데이드림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의식이 포획되면 실제로 현재에 벌어지는 일에 신경을 쏱을 시간이 없다. 과거나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서 부활시킬 수 있는 사람들만이 현재 존재하는 제대로된 12개의 점을 읽어낸다.
둘째 의식은 이 의식을 담는 그릇이라는 범주 안에서 존재한다. 자신의 삶의 경계를 구성하는 범주의 확장성에 따라 12개의 점을 찾을 수도 있고 한 개의 점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매일 매일 생존을 위한 삶이 삶의 좁은 범주에 갇혀 살고 있다면 그냥 무작위적으로 시선이 머문 곳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점들 말고는 다른 점들을 발견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자신의 삶의 범주가 생존을 넘어 번성으로 확장된 경계를 가진 사람들만이 더 많은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셋째 의식의 속성은 자유이다. 대상에 머뭄을 통해 대상에 대한 인식을 시작하지만 대상에서 탈주할 때만 대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한다. 아포리아와 디아스포라는 의식의 이런 속성을 잘 대변한다. 아포리아는 의식이 특정 범주에 갇혀 있음에 대한 인식이다. 의식은 범주에서 탈주하는 자유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항상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호기심을 유지한다. 디아스포라는 실제로 탈주를 감행해서 노마드의 삶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노마드의 삶의 통해서 아직도 같은 범주에 갇혀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문제를 주시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성향이 디아스포라의 본질이다.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부활시킬 수 있는 사람과, 생존을 넘어 번성의 삶을 경계를 가진 사람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자유를 구가하는 제대로된 노마드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12개의 점을 다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다. 마음챙김(Mindfulness)라는 것은 마음의 고요를 누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챙김이 된다는 것은 대상에 마음을 보내는 것과 여기에서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유연하고 자유롭다는 의미이다. 12개의 점을 다 찾아낼 수 있는 마음의 유연성과 근력을 훈련한 사람들만 제대로된 마음챙김의 본질을 아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