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진실을 만날 수 있을까?
진실성과 진정성의 차이
진실성은 옳고 그름의 객관적 잣대가 있어서 옳은 것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옳은 것이고 틀린 것은 모든 사람에게 그릇된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다.
보편적 윤리, 양심, 자유와 평등, 평화 등의 가치나 보편적 과학적 진리에 의해서 판단되는 영역이 여기에 속한다.
진정성의 기준은 보편적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는 자신의 내면과 자신이 밖으로 표출한 것 사이에 어느 정도 괴리가 있는지의 문제이다.
자신이 내면적으로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이 밖으로 드러내 실천하고 있는 삶 자체도 이 스토리에 근거하고 있다면 이 사람은 진정성 있는 삶을 살고있는 것이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은 비전, 미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내면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스토리에 기반해 일관되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이 회사는 진정성이 있는 회사이다.
회사의 비전, 미션, 가치가 자신들의 사업을 하는 방식에는 전혀 적용이 안되고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플래스틱 비전, 미션이라면 이런 회사는 진실이 없는 회사라기 보다는 진정성이 없는 회사이다.
이런 점에서 진정성은 성실성과도 대치된다. 내면의 스토리는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는 믿을만한 사람으로 각인된다면 성실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기꾼들은 사기를 치기 위해서 성실성을 연출한다. 따지고 보면 사기꾼들은 성실, 정직, 신뢰조차도 연기를 통해 개인의 탐욕을 챙긴다. 다 연기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한다. 진정성은 삶과 비즈니스의 목적에 대해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과 도움을 받기 위해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같은 상태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연기의 영역을 벗어난다. 내면과 외면이 통합되어 있는 온전성(Integrity)은 자신만이 알고 있다.
진정성은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기 때문에 방향이 옳고 그른 문제를 넘어선 문제다. 목적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세상이 더 따뜻해지고 행복해지고 건강하게 만들어지는 이유이기 때문에 목적이 있다는 것은 방향에서는 항상 문제될 것이 없는 옳은 것이다.
다만 이것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실현시켜서 결국 이 목적 스토리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진정성에서의 핵심문제다.
20세기의 세상은 환경변화가 미미해서 과거의 결과를 종합하면 미래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따라서 문제의 관점도 옳고 그름의 관점인 객관적 진실성이 주도하고 있었다. 회사의 비전도 맞고 틀린 비전을 이야기 할 정도로 경영 환경이 예측가능한 시대였다.
하지만 21세기의 변화무쌍한 시대는 과거의 정답이 미래의 정답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이다. 누구든 설득력이 있는 미래에 대한 스토리로 현실을 구성하고 그에 대한 믿음을 사람들에게 설파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그 스토리를 구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회사의 비전도 맞고 틀린 비전의 문제라기 보다는 구성원들이 이런 비전에 얼마나 강한 믿음을 공유하고 이것을 사업하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이런 구성주의 세상에서는 진실성의 잣대로 세상을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은 점점 축소되고 자신의 내면에서 흘러나온 스토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는 믿음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즉 진정성이 삶의 기준이 되고 있다.
진정성은 목적을 실현하려는 자신에 대한 스토리를 자신이 작가가 되고 자신이 이 스토리의 주인공이 됨에 의해서 이것을 실제로 실현시켜 미래를 만듬에 의해서 증명된다. 자신이 작가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목적을 실현시켜 변화를 만들었는지가 진정성을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잣대이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긍휼감과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과 상대를 삶의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기 떄문이다.
이처럼 진정성은 자신에 대한 긍휼감을 각성해서 자신에 세운 목적에 대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나서고 이것을 다른 사람과 같이 실현시키는 변화를 달성함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인정받는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삶의 목적을 실현시킨 것이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유일한 진실이다. 나에 대한 사랑과 내 삶에 대한 주인임이 전제되지 못하면 나로부터 드러나는 삶의 진실도 없다.
목적에 대한 진정성은 기업이나 개인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21세기의 시대정신이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진정성이 없는 개인이나 기업이 초일류가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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