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노예에 대한 압제의 상징으로 불려지던 '딥 사우스'(Deep South·미국 남부의 주(州) 중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차별의 붉은 언덕을 비춰줄 희망의 태양이 떠올랐다.

침례교 흑인 목사인 라페엘 워녹이 현역의원을 누르고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조지아주의 첫 흑인 상원의원이 현실이 되었다.

워녹은 조지아 농장에서 목화를 따던 지금은 80세가 된 노모의 12자녀 중 11번째 자녀로 알려졌다. 12은 열 두 제자를 연상케 하는 숫자다. 당선 헌사도 <목화 따던 팔순 노모의 손>을 기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녹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부활을 연상케한다. 대학교도 킹목사가 다녔던 모어하우스 신학대를 졸업했고 킹 목사가 담임했던 에버니저 침례교회의 최연소 담임목사가 되었다.

워녹의 당선은 1963년 8월의 뜨거운 여름 날 워싱턴 광장에 더 나은 미국을 열망하며 모였던 사람들에게 했던 킹 목사의 약조 ("I Have a Dream")가 60여년 만에 실현되어 진실이 된 것을 의미한다.

"나는 언젠가는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옛 노예의 자손들이 옛 노예 소유주의 자손들과 함께 형제애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게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4명의 자녀들이 언젠가는 그들의 피부색으로 판단 되지 않고 그들의 인품에 의해 판단 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딥 사우스에도 차별과 압제의 깃발이 내려지고 흑인을 포함한 다양한 소수를 위한 정의의 깃발이 올려질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워녹 당선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메디캐어 혜택에서 제외된 흑인들과 소수에게 확대 시키는 정책에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아 주를 확보함에 의해서 바이던 대통령 당선자는 상원과 하원을 다 장악했다. 트럼프가 무너트린 미국을 다시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사명을 완수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킹 목사의 약조가 이뤄졌던 미국의 워싱턴 광장은 대한민국의 광화문 광장이다. 광화문 광장을 달구었던 민주화의 약조가 사회 방방곡곡에서 실현되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 소수 약자들이 학벌과 배경에 의해서가 아니라 재능과 인품에 의해서 평가 받는 나라가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당선을 축하합니다.

==============

아래사진: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 당선을 의결하려는 의회에 난입해서 의사당을 초토화 시키고 있는 무너진 미국 민주주의 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