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새 예수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눅 3:21-22)

사후적으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세례의 주체의 문제를 따질 때 예수와 세례 요한이 뒤바뀐 것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상황을 긍정하고 이 긍정한 상황을 더 높은 운동장의 상황으로 만듬을 통해 만들어진다. 예수가 세상의 변화를 위해 행한 리더십은 맥락적 리더십이다. 세례 요한이 설파하는 세상의 텍스트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이 텍스트를 날줄로 삼아 예수가 설파하는 세상에 대한 텍스트를 씨줄로 결합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태피스트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것이다.

요즈음 윤석렬 총장과 민주당 지도부의 싸움을 보며 든 생각이다. 검찰개혁이 아무리 시대적 사명이라고 해도 서로의 텍스트와 텍스트가 씨줄과 날줄로 결합해서 새로운 맥락(Con-Text) 제시되지 못하면 실패한다. 아무리 옳은 텍스트와 힘을 다 가지고 있어도 상대의 텍스트를 일방적으로 지워버리는 방식은 변화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현 집권당이 이런 식의 실기를 계속한다면 민주독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잘못된 파워의 행사는 쌓여서 결국 정권을 넘겨주어야 할 것이다.

개신교의 성직자들도 세례를 통해 실천한 예수의 맥락적 리더십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로 변화한 지금 시대의 상황의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여기에 맞는 복음의 씨줄을 마련해서 새로운 태피스트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화석화된 과거의 믿음만 일방적으로 강요한다면 기독교의 미래는 암울해질 것이다.

모든 진성리더는 맥락적 리더십을 통해 상황을 더 나은 상황으로 변화시킨다. 진성리더란 힘으로 자신의 옳바른 생각을 상대에게 억지로 각인 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처럼 상대의 텍스트를 이해하고 이것을 극복해야 할 상황의 날줄로 삼아 여기에 자신의 복음의 씨줄을 결합시켜 새로운 맥락이라는 태피스트리의 운동장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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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세례식 / 1505/ Gerad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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