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워져 다른 모든 기업들이 헤매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회사의 기업가치와 재무적 성과가 급성장하는 회사들에 관심이 쏟아 지고 있다. 경애(敬愛)기업 (Firms of endearment)이 바로 그런 회사들이다.

경애(敬愛)기업이란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운영하기도 하고 모든 이해관계자(Stakeholder)들에게 긍휼감(Compassion)을 가지고 대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조직의 목적을 제대로 실현하고 있다면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긍휼을 실천하고 있다면 사람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 경애(敬愛)기업이란 목적과 긍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실현하고 있는 기업이다.

대표적 경애기업으로 꼽히는 기업은 사우스웨스트, SAS, 컨테이너 스토어, 트레이더스 조, J&J, 파타고니아, UPS, 3M, 디즈니, 팀버랜드 같은 회사들이다.

회사의 성과는 어떨까? 1998년에서 2013년까지 15년 데이터로 비교했을 때 존경 받는 회사로 알려진 Collins의 Good to Great Company와는 6배, S&P평균 상장사에 비해서는 14배의 투자한 자산가치에서 차이가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의 점수가 높겠지만 LG가 종업원을 비롯해 다른 이해관계자들로부터도 다 사랑받는지는 의문이다. 삼성은 주주의 목적인 이익을 잘 실현해서 주가를 유지해주기 때문에 주주로부터는 존경받는 기업이겠지만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 모두 존경받는지는 역시 의문이다.

경애기업이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이 실현하려는 목적과 이해관계자들에게 보이는 긍휼감에 대한 평가를 통해 분류되기 때문에 주주나, 고객들로부터만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경애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도 주주로부터는 존경받지만 사회나 구성원들로부터는 존경 받는지는 의문이고, LG도 고객으로부터는 사랑 받는지 모르지만 종업원들과 주주로부터도 사랑 받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사업영역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도 있다. 삼성 전자의 경우도 모바일과 반도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겠지만 다른 영역은 미지수이다. LG 전자도 모바일에서는 나쁜 점수를 받겠지만 가전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다.

중견기업에서는 경애기업의 맹아를 보이는 기업들이 종종 보이는데 이들이 성장해서 글로벌에서도 존경받고 사랑받는 경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이다.

생계형 기업인 경우는 경애기업으로 번성을 누리는 것은 고사하고 당장 언제 사멸할지 모르는 문제로 하루 하루를 지내는 것이 악몽과 같다는 어려움이 있다.

존경받는 기업과 사랑받는 기업을 대비했을 때 어떤 기업이 현재의 생존과 미래의 번성에서 더 우수한지도 중요한 가설이다.

가장 확실한 한 가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핵심인 종업원의 평가이다. 내부 종업원 조차도 자신의 기업을 사랑하거나 존경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경외기업으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기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