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2-20 13:51
[N.Learning] 솔로몬처럼 지혜로울 수 있을까? 맥락적 지능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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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처럼 지혜로울 수 있을까?
맥락적 지능
솔로몬은 아이가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는 진짜 엄마와 가짜 엄마에게 싸움을 해결할 수 없으니 아이를 반으로 쪼개라는 명을 내린다. 솔로몬은 아이의 생명을 위해 자기 아기를 포기하는 진짜 엄마에게 아이를 돌려준다.
솔로몬의 지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용적 지혜라고 명명했던 것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규칙을 다르게 운용해야 할지 bend the rule에 대해 지혜를 발휘하는 것 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개념에 대한 힌트를 제자의 현명한 행동에서 착안했다. 그 당시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주의 둘레를 재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단단한 일자 막대기를 자로 사용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원주의 둘레를 재는 것이 불가능 했다. 이 때 제자가 자를 구부릴 수 있는 bend the rule 자, 즉 지금의 줄 자를 처음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이 일화 속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 길이를 반드시 재야한다는 목적과 길이를 재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의 자(룰)을 구부려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길이를 재기 위해 기존의 방법만 고집한다면 목적을 포기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우리 주변에는 편협한 룰이나 규칙 때문에 목적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신이 사적으로 정한 규칙을 원칙이라고 주장해가며 삶의 수단에 불과한 원칙을 목적으로 고양시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기도 한다. 목적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에 현명한 삶의 유연성을 잃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적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구별된다. 목적에 강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목적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말고 잴 수 있는 다른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목적에 대한 열정이 없는 사람들은 기존의 방법을 쓰지 않는 것은 룰에 어긋난다는 핑계를 대며 혁신을 방해한다. 이들의 마음 속에는 지향하는 목적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목적 대신 룰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 된다. 수단을 위해서 목적을 희생한 것이다.
솔로몬이 지혜를 발휘했던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적 목적을 잃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할 더 적절한 수단을 찾아내는 안목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처리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은 바로 이 목적에 대한 헌신 때문이다. 목적에 대한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가짜 부모의 아기를 이용하려는 욕심과 진짜 부모의 아기에 대한 사랑을 분별할 수 있었다.
선한 목적에 대한 믿음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제공한다. 비전의 원래 의미는 목적에 대한 믿음의 눈으로 발견한 새로운 맥락의 세상이다. 선한 목적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면 사람들이 서로 절대로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나눠놓은 것에는 항상 이 목적을 매개로 이어진 숨겨진 맥락의 다리가 있다는 것을 본다. 목적을 통해 회복한 비전은 맥락을 읽어 다리를 찾을 수 있는 눈이 된다.
니체가 "목적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라고 주장했던 이유도 목적에 대한 믿음이 비전을 가져왔고 이 비전을 통해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수 있는 두 주장 사이를 이어주는 맥락지능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지혜의 비밀은 바로 목적을 매개로 해야만 볼 수 있는 숨겨진 맥락을 볼 수 있는 비전의 역할이다. 맥락적 지능은 줄기를 뽑아내면 같은 줄기에 줄줄이 붙어서 나오는 감자들에 비유된다. 맥락적 지능은 감자의 시각이 아니라 줄기의 시각으로 감자들을 보는 능력이다.
전문적 지식이 지혜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이 전문적 지식을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혼동하고 이 지식을 목적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맹인들이 코끼리의 부분을 만져서 만들어낸 지식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지혜를 놓친다. 맹인들이 각 부위를 연구해서 찾아낸 지식의 조각들을 코끼리를 찾아내려는 목적을 염두에 두고 맥락화 시킬 수 있어야 코끼리를 찾아낸다. 지식이 목적을 위해 사용될 때 이 지식은 지혜가 된다.
누구나 솔로몬의 맥락적 지능을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
답변은 예이다.
선한 목적이 있어서 이에 헌신하고 이 목적의 눈으로 비전을 회복하고 이 비전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면 숨겨진 맥락들이 드러난다. 지식이 목적과 결합해 숨겨진 맥락을 찾아내는 것이 지혜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지혜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혜는 지식이 목적에 대한 비전을 회복하면 자동적으로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