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십 아카데미의 학습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에서 타자의 주체성과 타자의 윤리학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다양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내가 세상에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권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윤리학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또한 내가 껍데기가 아닌 실제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내가 주장하고 있는 지식이 참이고 타당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논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인식론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런 모든 질문을 가능하게 하는 초월적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레비나스는 이 질문 중 첫 번째 윤리학적 질문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규정한다. 타인의 존재를 나와 분리된 그렇지만 나처럼 아파하고 대화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독립적 주체라고 인정할 수 있어야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레비나스가 윤리적 질문을 모든 질문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듯이 진성리더십에서도 이런 다양한 질문 중 선호하는 질문이 있는가?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진성리더라면 한 가지 질문만 던지는 학자들과는 달리 일상에서 이 다섯 가지 질문을 공통적으로 던지고 산다.

첫째, 진성리더들에게 왜 진성리더가 무슨 근거로 리더로 존재해야 할 권리가 있는지, 즉 윤리학으로 질문하면 이들은 존재이유에 대한 설명인 목적으로 답할 것이다. 목적은 내가 세상에 태어남에 의해서 세상이 어떻게 더 낫고 더 따뜻하고 더 깨끗하고 더 행복한 세상으로 바뀔 것인지에 대한 약속이다. 내가 리더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 약속을 실현시킬 윤리적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무 속에는 자아실현의 내용을 넘어 타아실현의 타자가 포함되어 있어서 윤리적이다.

둘째, 진성리더들은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존재의 빈 배에 목적을 실현한 것을 본질로 채워서 나의 존재를 규명한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진성리더라면 피덩이로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그냥 이름만 가진 빈 배였지만 살아가면서 목적을 실현시켜 본질을 만들어서 존재의 빈 배를 채우는 주체적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진성리더는 처음의 빈배에 나만의 본질로 채워 존재의 무게를 증명한다.

셋째, 진성리더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진실인지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인식론적 질문을 받으면 목적에 대한 지식의 타당성을 넘어서 목적을 통해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냄을 통해 지식의 실천적 타당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식의 타당성을 넘어 지식의 실천적 타당성을 증명하는 것은 더 높은 차원의 인식론이다.

진성리더들에게 진실은 말 그대로 내가 한 목적에 대한 약속이 현실로 실현된 상태를 의미한다. 현실로 실현되었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이 약속이 진실임을 믿고 많은 사람들이 협업으로 도와주었다는 증거이다. 약속이 실현되어 진실이 되고 이 진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 들여져 원칙이나 보통명사가 되는 근원적 변화가 만들어지면 이 달라진 세상을 진리라고 규정한다. 목적에 대한 약속이 진실이되고 진리가 되어 새롭게 변화된 세상이 구성원들게게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과정이 바로 진성리더들이 주장하는 인식론적 타당성이다. 진성리더는 목적에 대한 진실을 넘어 진리를 보여줌을 통해 내가 주장한 목적의 진실성을 논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성리더십을 다른 리더십에 비해 더 초월적이게 하는 근원적 본질은 무엇일까? 학계에서도 이미 진성리더십을 다른 리더십에 비교해 근원적 리더십(Root Leadership)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그 이유는 리더십을 수단으로 삼아 상황에 대해 존재 구속적으로 살아가던 일반리더들이 이 상황을 초월해서 더 나은 생성과 다양성의 세상으로 무한하게 공진화시키기 때문이다.

진성리더십을 염원하는 내면과 외면을 통합하는 온정성(integrity)의 경계를 다양성과 생성의 원칙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가며 진리의 지평을 확장하여 실현시키려는 근원적 욕구를 가지고 산다. 이를 통해 죽는 순간까지 삶에서 더 넓고 평평하고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이라는 맥락을 근원적 변화의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삶의 본질이라고 믿는다. 이 본질을 후세에게 유산으로 남겨 변화를 향한 공진화의 스토리를 영원한 미래로 확장시켜간다.

진성리더십은 진성리더에게 이런 본질이 있은 연후에 일반 리더십에서 강조하는 스킬이나 역량과 같이 일반 리더십에서 강조하는 꾸밈이 의미가 있다고 규정한다. 진성리더십은 다른 어떤 리더십에 비해서도 형이상학적이다.

이창준

Eunyoung Kang

손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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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숙 이희숙 윤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