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철학자와 현인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노자도 도덕경에서 인간 삶의 가장 높은 상태를 무의자연으로 규정했고, 서양의 계몽주의 철학자 루소도 인간 마음을 담고 있는 품성이 성숙된 상태를 자연으로 보고 이 상태를 찾아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실존주의 철학을 집대성한 하이데거도 노자철학의 영향을 받아 제 기능을 다해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도구성"의 개념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현존재의 가장 높은 상태로 규정했다.
이런 조언들에 담겨진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지금의 분주한 도시 생활을 버리고 자연으로 귀촌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이들이 인용하는 자연의 자연은 인간의 품성이 영글어 있는 상태에 대한 비유일 뿐이다.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자연선택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그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양의 모든 리더십 교재에서 최고의 리더십 상태로 공인하고 있는 리더십이 노자 도덕경 17장에 나오는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의 리더십이다. 말 그대로 번역하면 "가장 훌륭한 임금(리더)이 있다는 것을 백성이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무위자연 리더십으로 칭할 수 있는 상태를 위한 리더의 임무는 구성원들을 리더로 성장시킬 수 있는 플랫폼의 설계자들이다. 구성원들이 이 플랫폼을 운동장으로 삼아 자신이 주체가 되어 리더십을 전개시키고 다른 리더이자 구성원들과 협업해서 자신들이 약속했던 목적을 실현하고 있다는 성장체험을 느끼게 만드는 상태가 노자의 무의자연 리더십이다. 무위자연 리더십에서 최고의 중재자는 공동으로 설정한 자신들의 존재이유인 목적이다. 모든 문제가 생겨서 중재가 필요할 때는 이 목적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자율적으로 해석해 해결한다. 그럼에도 리더가 반드시 개입할 필요가 있을 때는 물처럼 낮은 곳으로 스며드는 방식으로 구성원이 느끼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개입한다.
실제로 이런 무위자연 리더십을 기업이념으로 삼아서 글로벌 1위에 도달한 회사가 있다. 중국의 하이얼 그룹이다. 하이얼은 실제로 2013년 월풀을 뛰어넘어 글로벌 가전 1위가 되었다. 글로벌 1위가 되었을 떄 매출액이 12조 5천억 순이익이 45백억이었다. 엔지니어에서 CEO가 된 장루이민은 공장장이었을 때 고질적 품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망치로 품질에 문제가 있는 제품을 그자리에서 때려부신 것으로 유명해졌다. 하이얼의 CEO로 임명되자 회사의 경영이념을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로 설정하고 관리자는 부하직원이 그 존재가 있는지 조차 알수 없을 정도로 경영해야 한다로 공식화 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품성을 자연스러운 상태로 자율의지에 따라 고양시킬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이것이 조직의 운동장이든 나라의 운동장이든 가정의 운동장이든 이 운동장은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더 평평하고 더 균열이 없게 만들어진 운동장이다. 사람들은 이런 운동장에서 살 때 자신만의 품성의 근력을 단련시켜 무의자연을 구가할 수 있다.
기업이든 국가이든 가정이든 이런 전문가의 운동장을 놀이터로 디자인해서 제공하는 것이 리더의 책무이다. 이런 책무가 운동장으로 완성된 나라, 회사, 국가에서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국가, 회사, 가족을 위해 애쓰며 살지 말고 이 운동장을 이용해 너 자신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자연스럽게" 살라고 명한다.
구성원이 자신의 자율의지에 따라 품성을 제대로 농사지을 수 있는 경작지를 운동장처럼 제공하는 리더가 진성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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