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전통 경영학은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해 Plan Do See의 과정을 따라 가라고 가르쳤다. 뭐든지 계획을 먼저 해야 하고, 계획에 따라 실행해야 하고, 이 실행의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이와 같은 경영의 개념은 미래와 과거가 선형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가정이 유효할 때 작동한다.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를 이끌어 온 경영학의 실증주의 패러다임이다. 실증주의란 경험적으로 확실히 일어난 사실만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과학이다. 계획에 방점을 두는 문제해결 방식은 지금과 같이 변화가 상수가 된 시대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계획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의도적으로 피하겠다는 의도를 숨긴 것이고 이 숨겨진 의도는 모든 가능한 혁신과 실험적 시도를 적으로 규정한다. 더 큰 문제는 계획하는 사람들은 경영진 일이고 실행하는 일은 일반 직원들 일이라고 분절시키는 문제다. 실행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잘 알고 있어도 계획하는 사람들의 승인이 없다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 경영진만 어른이고 구성원들은 다 계획한대로 일을 해야 하는 어린이들이라고 가정한다. 이런 전통적 경영학이 가르친 경영학을 모범생이 되어 그대로 믿고 따라 했다가 폭탄을 맞는 기업들이나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세상은 전통적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전통적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 해체된 모쥴들이 다시 재구성되어서 만든 디지털 플랫폼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고전 경영학에서 가르쳐왔던 선형적 의사결정 모형이 작동이 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초연결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아직도 경영진이나 관리자들이 Plan -> Do -> See를 따라하고 있는데 회사가 살아있다면 아마도 기적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세상인 초연결시대 디지털 혁명시대를 제대로 경영하기 위해 경영학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지금처럼 미래가 과거에 의해서 전혀 선형적으로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 때는 이 경영의 과정이 기존의 과정과 정반대로 이뤄져야 한다. Plan Do See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See Do Plan이 경영의 정도가 된다.
실제로 아마존, ETSY, Facebook, Google, Netlfix, Priceline 등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선도기업에서 경영하는 방식은 Plan -> Do -> See가 아니라 See -> Do -> Plan의 방식을 비지니스 혁신과정의 드라이브로 삼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나름의 비전 스토리에서 새롭게 도출한 새로운 방식이 어떻게 유의미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지를 실제 데이터로 구체적으로 보는 것을 강조한다(See). 또한 이러한 새로운 방식에 대한 더 나은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면 실제 우리 회사라는 맥락에 이 새로운 혁신이 적용되는 지를 실행해본다 (do).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에 적용이 될 개연성이 확보되면 전사적으로 확장할 거시적 계획을 만들어간다 (plan). 소위 말하는 총쏘고 대포쏘기 전략이다.
새로운 미래를 먼저 개념화 하고 상상하는 See를 중심에 두는 경영학은 구성주의 경영학이다. 구성주의 경영학은 실증주의 경영학과는 달리 미래는 과거에 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해서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래는 시간을 앞서 가서 상상하고 기다리고 실험하는 사람만이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 혁신을 이끄는 구성주의 기업들의 혁신 드라이브는 비즈니스 실험(Business Experimentation)과 변화개입(Change Intervention)이다.
실험은 지금까지 알려진 혁신의 방법 중 환경에서 시시각각으로 기업을 위협하고 있는 위험을 다룰 수 있는 데이터로 내재화 해서 미래의 뽄(prototype)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과학적이고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누군가는 지금과 다른 세상에 대해서 상상하고 이 상상한 결과을 산출하는 새 방식이 기존의 방식과 다른 결과를 산출하는지를 실험해서 검증한다. 이 과정이 See의 과정이다. 이렇게 산출된 새로운 결과(씨앗)이 우리 회사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특정한 부서에 실험적으로 실행해본다. 이것이 이론적 실험이 이은 필드에서 실제로 효과성을 다시 검증하는 변화 개입(Change Intervention)이다. 조직의 샘플에 실제로 새로운 방식으로 개입해보는 과정이 Do의 과정이다. 여기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면 회사 전체를 위해 대포를 쏠 준비를 한다. 이것이 Plan이다. 실험에서는 계획이 가장 나중에 온다.
실제로 Stenfan Thomke는 일년에 이런 비즈니스 실험을 1000회 이상 하는 회사들과 그냥 전통적 경영전략의 Plan Do See를 따르는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추적해서 아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성일 : 21-04-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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