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4-07 14:03
[N.Learning] 여성은 왜 리더가 되는 것이 힘들까? 가면 증후군 (Impostor Syndrome)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0  
여성은 왜 리더가 되는 것이 힘들까?
가면 증후군 (Impostor Syndrome)
사람들은 누구가 어느 정도는 가면을 쓰는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다. 진실에 대한 논란은 항상 가면에 대한 논란과 쾌를 같이 한다. 지금 시장 선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박형준, 오세훈, 박영선, 김영춘에 대한 질문도 따지고 보면 이들이 쓰고 있는 가면이 어떤 가면인지에 대한 논란이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있었던 사회적 논란은 다 가면 논란이다.
모든 사람들은 다 가면을 쓰고 살지만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들 중에 두 극단이 존재한다.
하나는 사기꾼과 같은 사람들이 쓴 가면이다. 이들은 남들이 보기에도 다 가면을 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자신이 가면을 쓴 사람이라는 것을 발각되는 순간 자신의 밥줄이 끊어지기 때문에 가면을 쓰고도 안 쓴 것처럼 연기하는 사람들이다. 사기꾼의 가면은 철저히 자신을 숨기기 위한 연기의 가면이다. 자신이 가면을 쓰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주장하면 100% 사기꾼이다. 이들이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의 연기력 때문이다. 이들 연기력이 드러나 발각되는 순간 이들의 가면은 적나라하게 벗겨진다.
잘 나가는 정치가들이 하루 아침에 갑자기 몰락하는 이유는 이들의 연기가 탄로나 이들이 쓴 가면이 사기꾼의 가면이라는 것이 발각되었을 때이다. 심지어는 인기의 정상에 있던 연예인들도 이들이 갈고 닦은 연기력이 바닥을 보이는 순간 날개 없이 추락한다.
다른 부류의 가면은 <가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쓰고 있다고 믿는 가면이다. 가면 증후군이란 꾸준히 진정성 있는 삶에 매진해서 주변 사람들은 이 사람은 가면을 쓴 사람이 아니라고 보증해주는데도 본인은 굳이 가면을 쓴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믿고 있는 경우다. 사기꾼은 가면을 썼음에도 자신은 가면을 안 썼다고 주장하는 반면 가면 증후군의 사람들은 남들은 가면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자신은 가면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가면에 대한 믿음도 강해서 자신이 쓴 가면이 언젠가는 반드시 벗겨질 것이라고 믿고 전전긍긍한다.
사기꾼이 쓰고 있는 거짓과 허구를 감추기 위한 가면과는 달리 가면 증후군에서 이야기하는 가면은 진정성 있는 삶을 살기고 작정한 사람들이 쓴 진실의 가면이다. 이들은 미래에 실현될 목적에 대한 열망의 가면을 쓰지만 이 목적은 실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목적을 실현 시키지 못해 자신의 가면이 벗겨질 상황에 대해 불안해 한다.
진정성 있는 삶을 결단한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가면 증후군은 사회적 범주 중 약자의 범주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
기득권 범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이 이끄는 고유성을 드러내는 가면을 쓸 경우 사람들은 이 사람들의 미래 열망에 대한 진정성을 믿고 열광한다. 하지만 기득권을 벗어난 사회적 범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회적 약자가 진정성의 가면을 쓰고 자신의 고유성을 드러내려고 시도하면 사회는 이들의 가면 행위에 먼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들 눈초리에 담겨 있는 질문은 자신의 약한 사회적 배경을 포장하고 감추기 위해 연기하는 것 아니냐 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다른 조건이 같다면 대한민국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가면 증후군에 특히 더 시달린다. 사회가 자신의 목적에 대한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경우 여성들은 자신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가면 행위에 자기 감시를 시작한다. 자기 감시는 결국 더 심한 가면 증후군으로 이어진다. 남성이 고유성이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쓰는 가면은 축복의 가면이지만 여성들이 이 가면을 쓰기 위해서는 여성의 약점을 감추기 위한 진정성 연기가 아님을 증명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에서 여성들이 리더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가면 증후군이라는 형벌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가면 증후군은 여성처럼 사회적 약자의 배경을 가진 사람이 리더로서 진정성을 증명하려 시도할 때 부과된 사회적 형벌이다.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같이 어울려 살고 이들로부터 나에 대한 역할기대가 존재하는 한 가면은 존재한다. 또한 목적을 향한 진정성의 가면처럼 자신이 열망하는 미래에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가면은 반드시 필요하다.
진성리더는 사회적 약자들이 진정성의 가면을 쓰기로 결단할 경우 이들이 가면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들 사회적 약자의 가면을 대신 써준다. 또한 진성리더들은 이 목적을 증명하는 과정이 한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감의 문제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면 증후군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간다. 진성리더는 자신이 잘못된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가면을 벗고 솔직하게 용서를 구한다.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은 정말 목적과 내 자신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위한 진정성의 가면일까? 아니면 큰 목적을 내세우지만 결국 벗겨보면 결국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쓴 정치가의 가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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