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으로 존경도 받으면서 사랑도 받을 수 있는 기업이 경애(敬愛)기업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표적 경애기업으로는 Southwest Airlines, UPS, IDEO, Costco Container Store, Patagoia, IKEA, J&J, Trader Joe's, IBM, BASF, BOSCH, GORE TEX, 3M, Corning 등을 꼽는다. 이들은 지금 많은 기업들이 ESG의 쓰나미에 휘말려 생존을 외쳐가며 호들갑을 떨기 오래 전에 이런 수준을 자체적으로 조직화해서 실제 더 높은 곳에 이런 쓰나미가 전혀 미치지 않는 더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왔다.

존경도 받으면서 사랑도 받는 경애기업들은 모든 구성원(종업원, 경영진, 주주, 고객, 협력업체, 공동체)으로 부터 사람으로 취급되어 위인화되는 과정을 경험하는 기업이다. 기업 목적과 사명이 마치 의식을 가진 사람처럼 살아서 비즈니스 모형과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회에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사람처럼 다양한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심지어 이들 구성원으로부터 러브레터로 구애도 받는다.

요즈음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새롭게 세우고 경애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문화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본인이 포스코 기업시민 문화 플랫폼을 위해 실험적으로 제시한 모형이 <경영시간의 현재화>이다.

시간의 현재화는 실제로 100년 기업 문화적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만든 기업들에서 찾아진 공통 원리다. 100년 기간 동안 존경도 받고 사랑도 받아가며 번성을 누리는 기업들은 단순히 물리적 시간인 크로닉한 시간을 따라가는 기업들이 아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와 과거를 현재로 가져와 현재의 비즈니스 모형을 조형하는데 성공한 기업들이다. 과거와 미래를 현재를 통해 체험하는 Deep Timing에 성공하는 기업들만 제대로 된 실현된 미래를 만든다. 현재는 우리가 삶에서 유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신의 비즈니스 모형을 통해 현재를 제대로 체험하는 기업들만이 자신의 체험을 자신의 서비스와 제품에 제대로 반영해 고객과 공유한다.

과거를 연결하고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는 프로젝트가 끊어지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한 딥 타임으로 체현된 현재는 유지된다. 모든 성공과 번성은 이 현재 시간에 대한 체험의 강도와 속도를 통해서이다.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과거는 부활되어서 현재의 비즈니스 모형에 오래된 새길로 접속되어 현재의 비즈니스 모형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한다. 미래로 약속된 과실은 개념으로 미분화 되어 현재로 가져와서 현재 진행되는 비즈니스 모형과 이 비즈니스 모형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씨앗으로 임베딩된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성공적 묘목으로 길러지면 이 묘목들이 내재적이고 자기 조직적으로 벤치마킹되는 과정을 통해 어떤 임계점에 도달해서 프랙탈로 발현될 때까지 반복되고 축적하는 과정을 지속한다. 이런 축적과 발현의 혁신적 개입과 실험에 실패해 길을 잃을 경우 과거의 어느 시점과 연결해서 다시 돌아오는 순환루프 기제가 존재한다.

미래와 과거를 현재화 하는 원리는 비단 지속적으로 번성하는 기업들의 원리만은 아닐 것이다. 생존을 넘어 번성을 구가하는 모든 살아 있는 유기체의 원리이다.

#기업시민 #E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