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진 T Shirts를 판다는 광고 메일을 받았다. 거의 사기 직전까지 갔다가 철회했다. 이 사이트가 외국 사이트가 아니라면 아마도 구매했을 것이다.

이 사이트는 나의 SNS 활동을 크롤링해서 내가 평소 좋아하는 문구나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문구를 찾아내서 아래 그림처럼 내 이름을 붙여서 다양한 색깔과, 사이즈, 다양한 옷을 판다.

이들이 지금까지 빅데이터 어낼리틱스를 통해 파악한 내 실체는 "I may be wrong, but I highly doubt it you're Yoon"이다. 의역하면 "멀리 서서 봐도 윤정구이고 가까이 서서 봐도 틀림없는 하나 뿐인 진짜 윤정구"라는 뜻이다. Authenticity를 강조해온 본인에게는 최고의 칭찬이다.

시대는 개별 고객이 잃어버리고 사는 암묵적 자신을 파악해서 T Shirt를 넘어서 정체성을 소비하도록 독려하는 시대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자신의 사명과 목적에 대한 체험을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에 녹여 파는 시대였다. 시대는 다시 이런 목적과 사명 체험을 바탕으로 삼고 거기에 개인 정체성을 무늬로 녹여 파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목적기업과 개인 정체성을 정렬시킨 소비형태가 새로운 표준이다. 파타고니아가 이런 서비스를 출시했다면 누구든 안 사고는 못 베길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개인들이 사용하는 일상 용품에 이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주고 이를 통해 회사와 개인의 정체성을 파는 회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