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리더십을 위한 또 다른 도전
리더십 이슈를 혼동하다
리더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아무리 코칭, 소통, 의사결정, 동기, 변화관리, 성과관리에 최고의 스킬을 가지고 있어도 이것을 수단으로 이용해서 약속한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면 이분은 뛰어난 리더로 볼 수 없다. 리더십은 변화를 위한 수단이지 목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의 두 가지 방향을 이끄는 것이 답이다. 답이 정해진 것을 실현시켜 변화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은 답이 없는 세상에 답을 구성해 이것을 실현시키는 문제다.
변화가 없었을 때 리더십의 문제는 대부분 답이 있는 답을 실현시키는 문제이다. 과거에 성공한 케이스를 발굴해서 배우거나 이것을 더 확장시키는 문제가 리더십의 중요 이슈였다. 변화가 상수가 된 세상에서는 과거가 미래의 답일수는 없다. 결국 리더는 미래를 위해 답이 없는 상황에서 답을 구성해 답이라고 설파하고 답으로 받아들인 구성원과 협업해서 구성된 답을 현실로 만들어가야 할 책무가 있다.
변화가 상수가 된 세상으로 전환 되어도 리더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두 축은 답이 있는 변화와 답이 없는 변화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답이 없는 세상이 세상의 100%를 구성할 수는 없다. 제대로 된 리더라면 답이 있는 답을 실현시키는 능력에서 기본은 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들에게 변화에 대한 이슈가 너무 강조되는 바람에 이들은 답이 있는 이슈와 답이 없는 이슈의 문제를 어떻게 구분해가며 해결할 것인지에서 혼란에 빠져 있다.
지금 시대적 이슈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해서 일과 일터를 다시 짜는 것은 답이 정해져 있는 변화의 문제다. ESG가 세상의 기본으로 장착되가는 변화에서 회사가 여기에 고유하게 기여할 수 있는 목적과 사명을 찾고 이것을 자신의 비즈니스 모형에 구현하는 문제는 답이 없는 리더십 이슈다.
답이 있는 문제를 해결할 때는 고전적 리더십의 이슈에 따라 Top Down 방식과 일사분란한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ESG를 자신의 회사에 맞게 실현시켜 회사의 목적을 실현하는 이슈는 리더가 큰 골격을 제시하면 구성원들이 답을 제시하고 실현시키는 리더의 임무를 맡아야 한다. 이런 리더십의 이슈에서는 Bottom Up의 방식이 기본이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전문성을 실현시켜가며 문제의 답을 낼 수 있게 제대로 된 플랫폼을 설계해서 제공하는 설계자의 임무를 수행한다.
최근에 인도출신 CEO들이 미국의 주요 산업계를 선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답이 있는 문제와 답이 없는 리더십 이슈를 분별해서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의 양면성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공대에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에서 훈련을 받아서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 문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고 이에 대한 올바른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인도는 다양한 민족, 언어, 종교 등이 혼재해 있어서 어느 누구도 삶 자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이다. 이들이 설파하는 주가드 방식이란 이런 세상에서 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답을 찾아 고민하고 자신의 답이 답으로 채택되게 하기 위해 협상하고 실험하는 능력이다. 이들은 지금과 같은 시대에 대비해 어렸을 때부터 CEO로 맞춤형 훈련 받은 셈이다.
우리나라의 CEO들도 디지털 문해력은 이들 못지 않게 가지고 있을 수 있겠지만 동질성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성장한 이상 혼돈 속에서 답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경쟁이 안 될 것같다. 사실 디지털 문해력은 답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CEO가 답을 아는 사람을 찾아서 고용해버리면 되지만 구성주의 능력은 어려운 문제다. 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아서 구성원과 같이 실현시키는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 C Level 리더가 직면하고 있는 리더십의 아킬레스 근이다. 두 가지 리더십 이슈를 구별하지 못하는 혼돈 속에서 답이 없는 문제를 답이 있는 문제를 해결할 때 썻던 방식을 답습해서 해결하려는 것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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