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계에서 일고 있는 거센 바람이 목적경영 목적경제이다. 최근 쓰나미를 몰고 온 BRT의 기업의 사명선언서 개정, FT의 Reset for Capitalism, ESG 운동이 다 기업의 존재이유인 목적을 세우고 비즈니스를 이에 맞춰서 다시 정렬시키자는 운동이다. 기업이 목적을 실현해 경제적 이윤의 주체를 넘어 윤리적 주체로 다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목적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처음 시작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품성이 가장 성숙한 상대에 도달하는 것을 삶의 목적(Arte)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도달하기 위해 일상에서 자신의 성품을 연마시키는 성장체험을 행복(Eudemonia)로 규정했다. 사람이나 국가나 모두 목적을 찾아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때 정치적으로 이상적인 국가 상태를 완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근대에 들어서는 칸트가 실천이성비판을 통해 목적에 대한 주장들을 종합했다. 칸트는 목적을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 칸트는 목적은 결과가 아니라 어떤 대상의 궁극적 원인라고 보았다. 칸트에 따르면 목표(Goal)가 목적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목표는 다른 더 큰 목표를 위해 수단의 지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목표가 아니라 목적이 존재이유라는 생각을 처음 제시했다.

"목적이란 어떤 발현되어야 할 대상의 궁극적 원인이다. 궁극적 원인이기 때문에 그 대상의 존재이유를 구성한다. 대상과 갖는인과적 관계를 합목적적이라고 부른다."

목적에 대한 생각은 현대철학을 부흥시킨 니체에 의해서 다시 소환된다. 다른 것의 수단이 아니라 그자체가 원인이자 결과인 상태, 지금 죽어도 지켜야할 도덕적 마지막 상태를 목적으로 규정한다. 낙타, 사자, 어린이의 삶 중 어린이가 놀이로 삼는 삶의 상태를 의미한다. 니체에게 목적은 삶의 나침판이다.

"목적을 잃어버리는 순간 사람들은 온갖 멍청한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삶의 목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어떤 난관도 이길 수 있다“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탐욕의 대명사로 비난 받던 기업들이 초연결 디지털 시대에 맞춰 다시 목적을 부활시키고 있다. 기업들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넘어서 더 높은 수준에서 기업의 비즈니스를 통해 목적을 실현시킬 수 있을 때 지속가능성이 달성될 수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ESG도 글로벌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기업 CEO의 이름이 해고대상으로 거론될 때는 리스크이지만 리스크를 넘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ESG를 동원할 수 있을 때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회이자 투자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