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시 뒷모습이라는 시를 보면 사람들이 매일 매일 공들여 가꾸는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이 예쁜 사람이 진정으로 예쁜 사람이라는 묘사가 등장한다. 내가 나를 판단할 때는 평소 관리한 앞모습을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뒷모습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시선이다. 타인들은 항상 나의 앞모습 뿐 아니라 나의 뒷모습도 보고 나의 전체적 모습을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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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나태주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게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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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모습은 화장, 성형, 옷차림 뿐 아니라 내 이력서에 등록된 역량, 능력, 재능, 학력 등으로 누구나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이다. 나는 앞 모습 밖에 보지 못하지만 나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은 나의 이력서에 가려진 나의 뒷모습도 볼 수 있다.

추한 뒷모습은 뒤끝을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자신의 과도한 목표를 정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추월한 사람들에게 과욕의 뒷모습을 노출한다. 정년퇴임을 하던 직장을 옮기든 집단을 떠날 때의 비춰진 모습이 뒷모습이다. "승부"를 떠나 남은 사람들에게 박수받지 못하고 떠난다면 숨겨진 뒷모습을 노출한 것이다.

결국 내 뒷모습과 앞모습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의 괴리는 뒷모습으로 비치는 나의 모습을 한 수준 끌어 올림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내 뒷모습에 대한 거울은 나를 나랑하는 누가 나를 대신 봐주고 나에게 나의 뒷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해줄 수 있을 때 고쳐질 수 있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포진되어 있다면 내 뒷모습에서 관리되지 못한 점은 언제들 밝혀지고 고쳐진다. 주변에 나의 앞 모습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으면 내 뒷모습은 이들에게 뒷담화거리로 전락한다. 뒷담화는 사고가 나기까지는 나의 화려한 겉모습만 이야기하기로 한 소집단의 비밀준수라는 신의의 원칙에 따라 나에게 전달될 수 없다.

부모는 자식과 헤여질 때 자식을 먼저 배웅함을 통해 자식의 뒷모습을 본다. 뒷모습까지 사랑하는 사람만이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죽는 날까지 나의 뒷모습을 알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앞모습 뿐 아니라 뒷모습도 아름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이유를 알고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난이 찾아와도 일관성이 있게 추한 뒷모습을 보이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찰해가며 자신의 뒷모습과 앞모습의 갭을 찾아 줄여가는 삶을 오랫동안 산 사람이다. 사람들은 이런 숙성된 뒷모습을 가진 사람을 품성의 향내를 가진 사람이라고 칭한다.

어떤 사람이 지속적으로 아름다운 향내를 풍기는 것은 다 앞모습과 뒷모습이 합작해서 만든 열매인 품성의 비밀이다. 어떤 사람이 악취를 풍기는 것은 능력과 외모와 재주라는 화려한 앞모습 속에 숨겨진 탐욕의 뒷모습을 숨긴 경우다. 이들은 이고(EGO)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죽은 고래가 된다. 이들의 이고가 터지면 앞 모습만 믿고 맹목적으로 따르던 주변의 많은 사람이 다친다. 앞 모습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는 관종주의자들도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죽은 고래다. 오늘도 신문과 미디어는 죽은 고래가 여기저기서 터지는 굉음을 들려준다.

뒤태가 아름다운 사람이 최고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뒤태는 품성으로만 숙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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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진은 터지기 직전의 죽은 고래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