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인 윤희숙 의원이 대권에 출마하면서 자신이 "다른 남성 대권후보들의 스파링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파링 파트너"라는 개념은 목적을 향한 근원적 변화를 지향하는 급진적 거북이들의 전략이다. 본인의 저서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이끈 기적>이나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에서 중요하게 제시된 변화전략이다. 공진화하는 생태계에 뿌리를 공유하며 살고 있다는 전제를 깐다면 우리 서로는 경쟁자나 적이라기보다는 스파링 파트너라는 전략이다. 신자유주의 경쟁과 승리 전략과 대비되는 공진화하는 도덕적 공동체 전략이다.

경제학자 윤희숙 의원이 평소 주장하는 정치적 주장과 내 철학과는 배치되는 점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런 개념들이 정치가들에 의해서까지 자연스럽게 유통된다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스파링 파트너가 되겠다고 대선후보 선언을 하자 곧 바로 홍준표 의원은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폄하하는 말을 쏟아냈다. 홍준표 의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주자 윤희숙 의원은 "대선후보는 다 숭어이지 망둥이가 따로 있겠느냐"고 우문현답했다. 격의 차이를 느낀다.

또한 진성리더십을 실천하는 제대로 된 스파링 파트너는 다른 사람들의 스파링 파트너로 나서기 전에 자신의 내면과 자신의 외면 사이의 스파링 파트너로 맷집을 기르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사실도 주문하고 싶다. 내면과 외면의 스파링 파트너십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싸움과 경쟁에 삶을 집중하는 사람들 마음 속에서는 기형화되고 쪼그라든 내면의 성인아이가 울고 있다.

이번 대선후보 경쟁에서 내면과의 스파링 파트너십을 발휘해서 모난돌에서 호박돌로의 변화를 시도한 대표적인 후보는 이재명 지사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가 이런 자신과의 스파링 파트너십에 성공해 자신과 관련한 다른 도덕적 이슈를 먼저 고백하고 털고 나갈 수 있는지에 따라 대선판은 다시 요동칠 것이다.

나는무소불의로 권력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대통령제가 우리나라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끊으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의 진정성 있어 보이는 자기성장 고백, 스파링 파트너십의 윤희숙 의원, 법에는 예외가 없다는 말로 장모구속의 산을 넘으려고 시도하는 윤석렬 등의 등장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 다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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