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속적 변화가 상수가 된 세상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기업이나 리더들은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을까? 많은 가능한 대답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인용되는 대답은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은 많은 사람들이 역경과 준비되지 않은 변화에 직면했을 때 견뎌내는 힘으로만 정의하지만 회복탄력성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를 위해서는 견뎌낸 후 다시 살아나는 힘도 포함해야 한다. 회복탄력성을 위해서는 Bouncing Back하는 능력을 기본으로 하지만 Bouncing Forward하는 힘도 같이 갖추어야 한다.

철의 속성에 비유하면 쉬울 것이다. 철에 탄소가 많이 포함되면 강하기는 하지만 부숴지는 무쇠로 변한다. 탄소를 빼서 부숴지지 않는 철로 가공한 것이 강철이다. 강철은 큰 힘을 가해도 변형되지만 부숴지지 않는다. 강철 소재로 만들어진 물건에 한번 변형을 주었을 때 다시 원래대로 바꾸는 것도 보통이 아니다. 강철은 bouncing back하는 힘은 있지만 Bouncing Forward하는 힘은 없다.

이런 bouncing back과 bouncing forward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용수철이다. 강철이 아니라 용수철이 회복탄력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다. 요즈음과 같은 시대에는 강철이나 무쇠와 같은 속성이 아니라 용수철의 속성을 가진 리더가 요구된다.

기업과 리더에게 충격이 가해졌을 때 견뎌내고 다시 원상으로 회복하는 능력은 어떻게 길러지나? 몸, 마음, 정신의 차원에서 논의해볼 수 있다.

먼저 몸과 관련해서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희생되는 분들도 대부분 오랫동안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기저질환에 걸려 있을 수 있다. 고객에게 가치충격을 주지 않는 많은 일을 하고 있을 때는 비만에 걸린 회사이고, 당에 해당하는 평가나 인센티브를 장착하지 않으면 안 돌아가는 회사는 당뇨병에 걸린 것이다. 직원들이 단기적 고강도의 프로젝스 속에서 매일 소방수가 되어 시지프스처럼 살고 있는 회사는 고혈합 환자다.

마음과 관련한 회복탄력성은 현실적 낙관주의 태도를 가지고 실험을 많이 할 때 살아난다. 현실적 낙관주의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해가며 낙관적으로 솔류션을 찾아가는 경우다. 칠흙과 같은 밤 진흙탕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북두칠성을 보고 올바른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경우다.

현실적으로 이런 회사들은 실험을 많이 한다. 실험이란 범위를 정해놓고 실제로 리스크테이킹을 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가 제공한 심리적 안정지대가 종업원들에게는 실험실이다. 실험실은 실수를 해도 용인되는 공간이다. 실험실 크기가 이런 심리적 안정지대의 범위를 규정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조직이 커도 실험실이 없는 회사가 많다. 하지만 실험실이라는 심리적 안정지대가 없다면 혁신은 불가능하다. 아마존 탓컴에서는 적어도 경영자로 회복탄력성을 증명하려면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년에 이런 창의적 실험을 50회 이상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지막은 정신과 관련한 문제다. 정신이란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목표를 넘어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이유인 목적의 살아 있는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지이다. 칠흙과 같은 어두운 밤에 진흙탕 길을 걷고 있을 때도 길을 잃지 않았던 것은 북극성을 보고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리더가 역경을 극복한다는 것은 단순한 용수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원래 있던대로 Bouncing Back하는 능력이 아니라 제대 북극성을 보고 다시 Bouncing Back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회복탄력성이란 이처럼 리더나 조직의 몸과, 마음과, 정신이 제대로 정렬되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