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실리콘 벨리를 중심으로 인재의 대이동이 감지되고 실제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The Great Turnover나 The Great Resignation이라고 칭하고 있다.

이들 탑 탤랜트의 이동에 Great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는 이들의 이동이 이전의 이동에서와 같이 더 높은 연봉을 추구하는 이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봉이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연봉이 삶에서 중요한 유일한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인력들의 이동이다.

이들 이동자들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다. 지금처럼 돈만 보고 일하다보면 언젠가는 자신들도 40을 넘기기도 전에 기저질환자가 되어 죽음 앞에 설 수 있다는 각성이 이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해보면 연봉 플러스 자신의 삶을 개인화 시켜가며 자신에게 새로운 삶으로의 의미 있는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이런 체험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근무환경인지가 결정적이었다.

이런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이고 있는 글로벌 회사의 CEO들은 오래 전부터 자신의 구성원들에게 회사를 위해서 일하지 말고 여러분의 성공을 위해서 회사를 이용하라고 조언해왔다. 시대를 앞서서 회사를 이미 이런 인재들을 위한 성장 체험의 플랫폼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조언이다.

또한 이들 이동에 대(Great)을 붙이는 이유는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해보면 이동이 실리콘 벨리를 벗어나는 이동이라는 점이다. 실리콘 벨리를 탈출해서 미국 전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감지되고 일부는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현상도 이전에 비해서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HR에서 이런 이동을 대이동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이런 인력들이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인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 때문이다. HR이 빨간 경고를 무시하면 HR 때문에 결국 망할 수도 있다는 각성 때문이다.

탑 탤랜트에 시작된 도미노 현상의 쓰나미는 목적 의식을 잃고 코마 상태에 빠진 기업을 가장 먼저 덮칠 것이다. 이런 기업들에게 엄청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글로벌 환경에 노출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The Great Turnover의 쓰나미는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인센티브만으로 진짜 인재를 잡아놓을 수 있는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