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나이를 먹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나이는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먹게 된다. 하지만 약속은 미래에 갚아야할 어음이고 이것을 갚으려면 약속이 실현된 열매의 씨앗을 현재로 가져와서 씨로 뿌리고 가꾸어야 지킬 수 있다. 약속 중 가장 어려운 약속은 자신과의 약속이다. 안 지켜도 강제력이 없기 때문이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신뢰로운 사람의 상징이다. 안지켜도 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은 신뢰로운 사람의 대명사이다.
자질구레한 약속이 많이 있지만 약속 중 최고의 약속은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세상을 하직하겠다는 약속, 즉 존재이유를 실현하는 것에 대한 약속이다. 존재이유는 목적이다. 목적을 실제로 실현시켜 죽음과 동시에 후세에게 물려주는 것이 유산이다. 따라서 최고의 약속은 목적에 대한 약속이고 이 약속을 지켰다는 것은 유산으로 증명되고 정산된다. 목적에 대한 약속을 삶 속에서 의식하고 남들이 강요하지 않아도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내가 생명을 가지고 신뢰롭게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목적에 대해 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신뢰를 잃은 사람이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나이를 먹지만 목숨을 넘어 생명의 의미를 살려가면 나이를 제대로 먹은 사람이 된다. 이점을 반영해서 유대인의 말을 다시 재해석하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나이를 먹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제대로 나이를 먹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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