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달로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만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예술, 문학, 체육 영역을 제외하고는 다른 영역에서 필요했던 재능은 모두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도움으로 재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개념과 필요한 파라메터를 지시해주면 순식간에 필요한 디자인의 프로토타입을 수십개 씩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누구든 기본적 코딩의 능력이 있다면 Service 플랫폼 도구를 이용해 자신에 맞는 상품, 게임,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수학 계산 능력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30년전 수퍼컴퓨터의 연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 폰을 몸에 수족처럼 달고 살기 때문이다. 한때 문과에서 가장 잘 나갔던 경영학도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어낼리틱스가 경영이나 관리자의 의사결정 문제 대부분을 해결해준다. 리더십만 있다면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뛰어난 경영자나 관리자가 될 수 있다. 실제 미국대학에서 MBA는 정원을 채우지 못해 많은 대학이 문을 닫고 있다. 우리나라 MBA는 더 심각하다. 모든 대학이 심폐소생 단계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은 아마도 일제시대 때 도입했던 문과 이과라는 이원론의 동굴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성세대들의 기득권 때문에 교육의 시스템을 시대에 맞춰 진화시키지 못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문과생들이다. 아마도 모든 대학의 취업률 통계를 보면 문과생과 이공대생은 극복할 수 없는 차이를 보일 것이다. 문송이는 학문 기득권 세력인 이원론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문과 이과 이원론이 이과생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래 개념을 주도적으로 설계해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이과생이나 공대생들을 육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과 이과의 이원론 토굴을 해체하고 이 두 차원을 다시 직각으로 교채해서 문과 이과가 다 높은 상태의 운동장에 대한 교육커리큘럼을 재설계해야 한다. 지금 제시된 인공지능, 로봇, 디지털, 플랫폼의 기술수준을 도움을 받는다면 뛰어난 문과생들이 의사, 약사를 못할 이유가 없고 공대생들이 변호사를 못할 이유도 없다.

앞으로의 경력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문해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탄력적 경력의 기준으로 잘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의미 있는 것을 기준 중 재능이 있어서 잘 할 수 있지 못하면 실제로 이런 경력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평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도 인공지능, 로봇, 디지털기술, 플랫폼 기술의 도움을 받아 최소한의 기술에 대한 문해력만 있다면 이런 재능의 한계를 벗어나 경력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탄력적 경력(Resilient Career)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던 재능이 있어서 잘 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한 기준에서 순위가 밀려날 것이다. 미래의 경력에서 중요한 기준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어 했지만 재능이 없어서 못했던 일이다. 이 기준을 준거로 다른 사람의 삶에 기여할 수 있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협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지속가능한 일이 만나는 지점에서 미래의 탄력적 경력이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모범 답안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이과 문과의 이원론적 교육 시스템은 문과생을 실업자로 양산하는 교육시스템이다. 대학이 먼저 문과 이과의 토굴에서 나와야 한다. 이과 문과를 통해 오랫동안 향유했던 학과의 전공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런 이원론적 교육시스템의 토굴에서 젊은이들을 해방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