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들의 리더십 여행의 궁극적인 종착역은 자신 삶의 북극성인 진북 true north이다. 진북이란 자신의 존재이유이기도 하고 삶의 궁극적 목적이기도 하다. 일반적 리더와 진성리더들 간의 차이도 여기에서 드러난다. 일반적인 리더들도 자신만의 삶의 목적인 진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나 이 진북은 자신들의 비전에 예속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비전이지 삶의 목적은 아니다. 일반적 리더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리더십을 행사할 때도 진북에 대한 좌표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전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진성리더들에게는 비전은 삶의 목적에 예속되어 있다. 진성리더들은 삶의 최종적인 종착지인 진북의 좌표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중간 중간의 기착지인 비전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설파한다. 진북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겨있지만 이 진북을 찾은 사람도 있고 영원히 마음 한 구석에 숨겨진 진북을 찾지 못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더 많다. 진북은 자신의 존재이유이고 궁극적 행복의 원천이기도 하다. 진북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들의 삶에는 진정성이 담겨있고, 행복의 원천이기 때문에 이들의 여행은 항상 활기찰 수밖에 없다.
세 석공의 이야기는 목적 혹은 사명은 자신의 삶에 대한 신성한 소명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지나가는 나그네가 일하고 있는 세 명의 석공이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들이 각자 땀을 뻘뻘 흘리며 큰 돌을 다듬고 있는 중이었다. 나그네가 물었다.
“무슨 일들을 그리 열심히 하고 있습니까.”
첫째 석공이 불만에 가득 찬 눈초리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보면 몰라요? 노역에 동원되어 돌을 다듬고 있지 않습니까.”
둘째 석공도 역시 힘없이 답했다.
“나는 돌 다듬는 일을 해서 먹고 삽니다.”
“먹고 살기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죽지 못해서 살고 있지요”
반면 세 번째 석공은 행복이 가득한 눈초리로 이렇게 말했다.
“신을 모실 큰 성당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똑 같은 일을 하고 있을지라도 목적의 유무에 따라 일은 신성한 의미를 함축할 수도 세속적인 의미만을 부여받을 수도 있게 된다. 목적을 찾지 못한 리더는 있을 수 있어도 목적을 찾지 못한 진성리더는 있을 수 없다. 자신과 조직의 진북인 신성한 목적을 세워 자신과 구성원들과 함께 이 진북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이를 여행의 안내자가 되는 것이 진성리더의 첫걸음이다. 이와 같은 목적을 향해 이끌어 주는 안내자가 없다면 일당만을 위해 힘겹게 돌을 쪼고 있는 석공처럼 모든 직장인들은 단순한 월급쟁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목적을 발견한 직장인은 단순한 월급쟁이는 아니다. 하는 일은 월급쟁이 일이지만 신성한 성당을 만드는 예술가가 될 수도 있고, 장인이 될 수도 있고, 기업가가 될수도 있고, 과학자가 될 수도 있고 성직자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별똥별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영원히 남을 자기만의 족적을 남기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의「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에는 결혼한 딸과의 대화가 소개된다. 아이를 돌보느라 자신의 일을 거의 하지 못하는 딸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한탄한다. "아버지, 애기 하나 겨우 키우느라 내 할 일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를 사용할 기회가 전혀 없어요. 이것이 일종의 시간 낭비는 아닌가요?" 이에 대해 코비는 "시간 관리 같은 것은 신경 쓰지 마라. 달력을 없애버려라. 그리고 지금 네가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를 돌보는 것을 감사하고, 즐기도록 하여라. 명심해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방향이다. 시계를 따라가지 말고, 분명한 목표인 나침반을 따라가라".
코비가 지적하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삶은 자신의 북극성을 찾아 나침반을 따라가는 삶인 목적관리의 삶인 반면 시계를 따라 자신이 달성해야 할 목표만을 따라가는 삶은 목표관리의 삶이다. 목적과 목표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둘 간의 차이는 하늘과 땅 간의 차이다. 목적 purpose은 자신의 존재이유인 사명을 말해주는 반면 목표 goal는 사명과는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달성해야 할 과제의 수준을 이야기한다. 비전은 다른 말로 큰 목표이기 때문에 결국 목표관리의 삶의 원천은 비전에만 의존하는 삶이다. 비전적 목표에만 근거한 삶은 세속적인 삶이기 때문에 중간에 자신에게 어려운 일이 닥쳐서 이를 포기해도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반면 목적에 근거한 삶은 세상에 어떤 신성한 족적을 남기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진실성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 반면 일반리더는 목적에 대한 생각 없이 세속적인 목표관리에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이 경도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항상 시간과 일에 쫒기는 삶을 살고 있다. 목표관리만의 삶은 사람들을 일과 시간의 노예로 전락시킨다.
목적관리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과 목표관리의 삶의 추구하는 사람들 간의 차이는 숙련된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간의 차이에 비유할 수 있다. 초보 운전자는 먼 시야를 확보할 여유가 없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여기저기에서 돌출되는 돌발적 사건에 모두 신경을 쓰며 운전대를 돌려가며 반응을 하다가 결국은 사고를 당하게 된다. 반면 숙련된 운전자의 시선은 비교적 먼 곳에 고정되어 있고 이것을 근거로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변수들을 처리하기 때문에 운전대가 비교적 안정적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바와 같이 진성리더는 시계와 나침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사람은 아니다. 경험이 많은 운전자처럼 진성리더는 오히려 장기적인 목적관리와 단기적인 목표관리를 모두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다만 목표관리는 목적관리를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목적과 목표가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을 때 이 둘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레이저의 원리가 바로 그것이다. 모든 원자들은 빛을 방출한다. 보통의 원자들의 빛은 불규칙한 시간에 불규칙한 방향으로 빛을 발산한다. 이 빛들을 모아서 한 방향으로 정렬시킨 빛의 원리가 레이저 빔이다. 내부의 전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같은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빛을 발하도록 유도한 것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빛인 레이저 빔의 원리이다. 진성리더는 목적에서 나오는 빛과 목표에서 나오는 서로 다른 방향의 빛을 정렬시켜서 한 방향으로 모을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와 같이 정렬된 빛은 세상의 어떤 장애와 암 덩어리도 이겨내어 사람들을 최종적인 목적지인 진북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목표와 목적간의 양자택일의 문제를 넘어서서 목적에 목표를 정렬시켜 인간들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열정을 한 곳으로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진성리더가 간직한 비밀이다.
세계 최초로 행복에 대한 연구한 결과를 집대성한 칼 힐티 Carl Hilty (1833-1909)는 자신의 저서「행복론」에서 '인생의 가장 행복하고, 가장 의미 있고, 보람된 날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자기의 존재이유인 목적 혹은 사명감을 깨닫는 날이라고 답하고 있다. 아브라함 링컨은 청년시절 노예 매매시장에서 노예들이 백인들에 의해서 매매되는 처참한 비극을 보았을 때 자신의 존재이유인 삶의 목적이 정한다. "언젠가 때가 되면 저 제도를 내가 바꾸고야 말겠다". 이 사명에 대한 몰입이 링컨으로 하여금 노예 해방의 대업을 성취하게 한 것이다. 간디도 기차의 일등칸에서 짐짝처럼 내몰리는 경험을 직접 하게 되자 일상의 안락에 만족할 수 있는 변호사로써의 삶을 포기하고 영연방에 압제에서 핍박받고 있는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사명에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의 존재이유를 깨달아 사명에 눈을 뜨는 순간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180로 다른 리더로써의 삶을 선택하도록 계기를 마련해준다. 자신의 존재이유인 사명에 대한 각성은 모든 사람들을 리더로 만드는 위대한 변화의 원천이다.
존재이유인 사명을 설정하기 위해서 자주 이용되는 시뮬레이션이 <하나님 앞에서의 삶의 소명서> 방법이 자주 이용된다. 자신을 홍길동이라고 상상해보자. 한국에는 천 명의 홍길동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천 명의 홍길동을 불러놓고 심판을 하기로 작정을 하셨다. 천 명의 홍길동이 너무 많아서 한 명만 남겨놓고 다른 999명은 없애 버리기로 결정하신 것이다. 심판의 날에 천 명의 홍길동은 하나님께 자신이 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해 소명을 해야 한다. 이 소명이 먹혀 들어가면 자신은 삶을 보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의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양보해야 한다. 이때 사명이란 다른 999명의 홍길동을 제치고 자신이 굳이 세상에 살아남아야만 하는 이유를 하나님께 설파해서 궁극적으로 살아남게 된 이유이다. 이때 살아남는 이유를 자신이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면 하나님이 굳이 이 사람을 세상에 살려 둘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명은 자신이 살아남게 됨에 의해서 세상이 얼마나 행복해지고 건강해지고 따뜻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신성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진성리더들은 자신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로 타인과 공동체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진성리더들은 자신의 존재이유가 자신의 영욕을 성취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통해서 밝혀진다고 믿는다.
자신만의 북두칠성이 가리키는 진북을 찾아나서는 지도를 만들고 이 지도에 따라서 리더십 여행을 진행하게 된다. 리더십 지도에는 과거에 처음 여행을 시작했던 출발지, 현재지점, 미래에 가야할 지점의 좌표를 보여준다, 지도에 충실한 삶을 살다보면 진성리더들의 행동은 자신의 리더십 지도와 통일이 되고 이 통일된 상태는 행동들을 습관으로 만들어 나가게 된다. 행동, 습관이 한 모습으로 통일된 상태가 만들어지면 구성원들은 우리 리더는 리더로써의 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칭송하게 된다. 또한 리더의 리더십 여정을 이끄는 지도가 더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건강한 목적지를 보여주면 줄수록 이 리더는 더 뛰어난 진성리더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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