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대학에서 아동 발달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Caspar Addyman는 이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왜 아이들은 시도때도 없이 자주 웃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오랫동안 웃게 할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이는 세상에 태어날 때 울음으로 자신의 도착을 알리지만 세상과 소통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웃음으로 소통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적시했다. 이런 발견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몸의 태어났다는 사건은 울음으로 전달되지만 울음과는 달리 웃음은 태어난 몸에 영혼이 탄생한 사건이라고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어난 영혼의 성장과정을 행복과 연결시켜 설명했다. 삶의 행복도는 나이가 들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지로 측정할 수 있다고 보았다.

행복도에서 항상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북유럽국가에서 살고 있는 한국 이민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자신이 정말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확증해주는 것이 이곳 어디서 살던 항상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노는 웃음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보니 우리나라 아이들의 놀이터에는 어느 때부터 아이들 웃음이 실종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 부를 늘리는데 올인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잃어버린 것이 우리가 마주한 비극이다. 우리가 지금처럼 행복할 수 없는 이유가 아이들 놀이터에서 웃음의 실종에서 이미 예고되었던 것이다. 동네 놀이터에서 언제던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천국이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도 실험할 수 있는 현상이다. 노인정에 어린아이가 나타나면 모든 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이들 노인들 얼굴에 화기와 웃음이 번지기 시작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것이다.

연구에서 몇 가지 재미있는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 아이들을 웃게 만드는 모든 게임을 경쟁시킨 결과 최종 승자는 피카부(깍꿍)게임이었다. 아이들은 누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서 자신과 연결된 것에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만화를 보고 웃는 빈도도 혼자 만화를 볼 때보다 친구들과 같이 볼 때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연구한 애드만은 아이들이 웃는 이유는 사회적 유대감이 가져오는 행복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피카뷰 게임 다음으로 아이들을 웃게 만드는 것은 간지럼이라고 보고한다. 단 가지럼에는 조건이 있다. 아기가 평소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간지럼을 치면 아이는 오히려 울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간지럼도 아이와 어른간의 유대감을 복원하는 물리적 행위다.

결론적으로 애드먼의 연구가 주는 결론은 사람과 사람과의 좋은 관계가 웃음과 행복의 원천이라는 점이다. 나를 웃게 만드는 좋은 관계의 사람들에 의해 둘러 쌓여 있다면 천국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직장이 놀이터가 되어 일하면서 웃을 수 있다면 아마도 이곳이 천국일 것이다. 리더들이 사회 이곳저곳 구석구석에 이런 놀이터를 설계해낼 수 있다면 여기저기에 편재한 많은 수의 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런 어른들의 놀이터 건설은 리더에게 부과된 최고의 임무다. 리더가 이런 놀이터를 만들 수 있다면 구성원에게 천국을 선물하는 것이다.

연기하는 웃음이 아닌 진짜 웃음은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영혼을 잠에서 깨우는 간지럼이다. 좋은 관계에서 발현되는 웃음에 의해 영혼이 깨어남 없이 구성원들에게 행복감을 기대하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잡겠다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