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업이나 리더나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 뿐 아니라 목표을 달성해야 하는 이유인 목적을 실현시켜 자연스럽게 목표를 달성이 따라오게 하는 것이 표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더나 우량기업들에게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기본이자 필요조건이고, 목표의 존재이유인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시키는 것이 실제 경쟁우위를 넘어 존재우위를 구현하는 차별화를 위한 충분조건이 되었다.

지금과 같은 L자 경기이자 초뷰카 시대에 지속가능성은 목적과 목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트로피이다.

건물이 세워지고 도로가 만들어지는 것도 현실이지만 이런 딱딱한 현실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런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지고 이 청사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단계가 선행되어진다. 청사진을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어지는 것이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의 본질이다. 구글 트랜드 분석은 사람들이 지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의 고원은 어느 높이 쯤에 구축되어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틀이다.

구글 트랜드 분석을 이용해서 미국과 한국에서 목적을 삶의 상식적 현실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어떻게 진화되는지를 분석해보았다. 이 분석에서 높낮이가 심각하게 진동한다는 것은 이 개념이 공론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안정화되어 수평을 보여주는 것은 그 수준에서 목적이란 액자가 만들어져 그 액자를 통해 상식적 현실을 보고 구성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 상식적 현실의 눈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자연스럽게 행동한다는 뜻이 된다.

본인은 역사에서의 진보나 공진화는 이런 방식으로 더 높은 곳에 고원이 만들어지고 이 고원에 실제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운동장을 건설하는 작업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에서 목적의 운동장이 설계되고 실제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때가 2004년이다. 2004년은 미국 자본주의의 새로운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신자유주의의 버블이 무너지는 조짐이 시작된다. 2001년을 기점으로 미국 신자유주의 탐욕의 대명사인 분식회계가 많은 대기업 중심으로 발칵되기 시작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버불 붕괴는 2008년 리만브라더스까지 이어진다. 엔론의 분식회계가 2001년말 발칵되어 법원에서 엔론이 완전히 청산된 해가 2004년이다. 2004년은 앤론처럼 사악하게 돈을 벌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는 새로운 자본주의 사명을 선언한 구글이 성공적으로 상장된 해이다. 이런 구글의 시대적 메시지는 잉태기를 거쳐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분출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상향의 운동장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목적 운동장에 대한 연보는 금융보다는 정치와 더 연동되어서 나타난다. 한국 경제가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그래프의 파동은 그 주제에 대한 격동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프에 나타나듯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노무현 대통령 임기 기간동안이 목적을 우리의 씨앗으로 받아들여야할 지 말지에 대해 격론을박이 이뤄진 시기다. 심지어는 조직을 위해 목적을 희생시킨 기게 넘치던 젊은 검사와의 대화도 상징적으로 공론화의 한 파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목적이 아니라 생존이 다시 이슈로 부각하고 이를 지지하는 박근혜와 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의 목적 운동장은 그림에서처럼 다시 무너져 내린다. 2016년 광화문 촛불혁명으로 다시 목적이 공론화된다. 이런 소생의 기간을 거쳐 지금까지는 낮은 수준이지만 이명박 박근혜 통치시절의 25%보다는 높은 50% 지점에 운동장이 정착되었다.

대한민국이 생존을 넘어서 지속가능성이라는 번성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목적의 운동장이 지금 50% 고도가 아니라 75% 정도의 높이에서 구성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 경제, 정치, 종교, 교육, 문화 영역에서 75% 이상의 고도까지 목적의 베이스 캠프가 올려 구축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온전한 자본주의 선진국으로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