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후소는 직역하면 흰바탕이 있어야 제대로 된 꾸밈을 만들 수 있다라는 의미다. 의역하면 "본질이 있어야 꾸밈이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겉이 화려한 깡통이라도 빈깡통이면 소리만 요란한 것과 비슷한 원리다. 화장품 마케팅이 욕을 먹는 이유도 가성비라는 본질이 채워져 있지 못한데 꾸밈과 포장으로 본질이 비어 있음을 숨기기 때문이다.

리더십의 원리도 마찬가지다. 리더로서의 본질이 비어 있는데 꾸밈만 리더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유사 휘발류와 같은 유사리더라고 부른다. 유사리더는 본질이 비어 있음에도 본질이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연기자들이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모든 리더들은 꾸밈에 치중한 리더들이다. 이들은 꾸밈과 본질이 서로 겉도는 디커플링의 삶을 산다. 연기가 성공하고 다른 사람들이 연기에 속아 넘어가는 순간까지만 리더십을 발휘한다. 연기가 발칵되면 리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이들이 리더로서 제대로 꾸미기 위해 보여주는 삼요소는 자신감, 카리스마, 나르시즘이다. 이들 요소는 자신의 취약함을 숨기기 위한 연기의 소품으로 동원된다. 이런 속성은 모든 드라마 연기의 남자 주인공이 갖추어야 할 삼 요소이기도 하다.

진성리더는 연기에서 자유로운 리더를 의미한다. 이들은 꾸밈은 본질이 숙성되면 자연스럽게 발현된다는 것을 믿는다. 속이 성숙된 리더의 본질은 실체없는 자신감(confidence)이 아니라 자신만의 전문성과 능력으로 만든 역량(competence)을 믿는다. 또한 이들은 겉만 화려한 카리스마(charisma)가 아닌 속과 겉의 통합된 온전함(integrity)을 생명처럼 존중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강점만 강조하는 나르시즘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도 사랑하는 겸손(humility)를 본질로 생각한다.

자신감, 카리스마,나르시즘으로 무장한 유사리더는 밖으로 멀리 뛸 수 있는 능력이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진성리더는 내실이 있는 전문성과 역량, 온전함, 겸손으로 안으로 깊이 뛰기 할 수 있는 근력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밖으로 멀리 뛰기 할 수 있는 근력도 생긴다고 믿는다.

대장동 게이트에 동원된 사람들과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이들의 연기력에 속아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처롭게도 대한민국의 리더십 파이프라인 고갈될대로 고갈되어 감옥가지 않을 대통령을 뽑는 것이 전 국민의 목적함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