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쟁자와 차별화의 레버리지를 마련하기 의해 선택하고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선택과 집중이 망하는 길이 될 수도 있고 차별화로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길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학자들은 현재 실현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개념을 만들었다. 이 개념은 세상을 범주로 나눠서 이원화 시킨 것이다. 변화와 질서, 진보와 보수, 양과 음, 자유와 평등, 과거와 미래 등등 이원화된 개념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개념에 포획되는 특성들을 묶어서 한쪽으로 강조한 것이다. 오해는 이런 이원화된 개념이 현실이라고 믿고 이 현실 중 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하나 선택에 여기에 집중할 때이다.

개념으로 구성된 세상은 현실의 한 부분만을 강조해서 부각시킨 것이다. 이런 개념의 한쪽을 선택할 때 다른 한쪽의 현실은 무자비하게 잘려나간다. 이렇게 선택한 한쪽을 현실이라고 믿는 순간 이념의 감옥에 갇혀서 다른 쪽 세상을 편견으로 관조하는 삶이 시작된다. 정치가들이 세를 규합할 때 동원하는 진영논리의 시작이다.

설사 자신이 선택한 것이 진보, 양, 평등, 미래라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제대로 구성하는 방식은 학자들이 만들어놓은 이원론의 세상을 다시 해체해서 씨줄과 날줄로 직조된 피륙으로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한쪽을 선택하고 여기에 집중해서 이것을 실현시킨 세상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이원론적 현실의 한쪽을 선택하고 집중한다는 것은 자신을 편견과 차별의 감옥에 가두는 행동이다.

이원론적 선택이 아닌 제대로된 선택과 집중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자신을 지금의 상태와 차별화 시키는 존재이유를 선택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집중함을 통해 미래를 만드는 선택과 집중만이 제대로 된 선택과 집중이다. 이런 제대로된 선택과 차별화를 분별할 수 있는 사람과 기업만이 이데올로기의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경쟁우위를 넘어서 존재우위를 달성한다. 경쟁우위는 생존의 문제를 책임진다면 존재우위는 생존을 넘어 번성을 책임진다.

이런 제대로 된 선택과 집중의 기반을 위해 학자들이 나눠놓은 이원론의 두 차원을 분리시켜 서로 직각으로 세우고 이 두 차원이 다 높은 지점에서 교차시켜 만든 평평한 운동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원론적 범주적 차이가 극복되지 못한다면 미래를 위한 차이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극복해야 할 차이와 만들어야 할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자유주의 문제는 선택의 자유로 인간을 우상화시킨 것에서 시작되었다. 신자유주의는 <Freedom to choose>라는 이념에 빠져 현실에 대한 이원론적 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진영론과 편견과 차별의 위험을 경고하지 못했다. 지금 한국정치가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오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