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십 아카데미 15기 5회차
2021년 10월 28일
1. 유사리더십의 문제는 자신의 리더십 성찰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모두 유사리더이다.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누구나 유사리더다. 진성리더인지 아닌지는 직장에서는 정년퇴임하는 순간, 생에서는 죽음의 순간에 정산된다. 정년퇴임하는 순간과 죽는 순간까지 우리는 becoming의 상태로, 매일 어제보다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는가를 주목해야 한다. 정년퇴임이나 생을 마감하는 정산 순간에 진성리더가 남긴 목적에 대한 약속이 실현된 상태는 리더가 남긴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후세는 이 정산된 유산을 날줄로 삼고 자신의 삶을 씨줄로 삼아서 진성의 역사를 이어갈 것이다. 내 유산이 다른 사람들에게 날줄로 채용되는 순간 나는 이들의 몸과 영혼 속에서 다시 부활한다.
2. 진성리더는 이원론을 극복해 더 높은 곳에 평평한 운동장을 만든다.
음과 양, 보수 진보, 목표 목적, 장기 단기, 자유 평등,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등의 이원론에 빠져 나머지 반쪽을 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이들 양극단을 해체해서 각각 씨줄과 날줄로 엮어 새로운 운동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성리더다. 진성리더십의 네가지 기둥을 두 그룹으로 나눠 내면과 관련한 자기이해와 자기규율 대 외면과 관련한 관계적 투명성과 균형된 정보처리의 이원론으로 나누는 것도 문제다. 관계적 투명성과 균형된 정보처리는 필요조건(날줄)으로 자기이해와 자기규율은 충분조건(씨줄)으로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밖으로 멀리 뛰다보면 안으로 깊이 뛰기를 소홀히 하기 쉬운데 안으로 깊이 뛰려면 밖의 세계를 괄호칠 수 있는 훈련이 되어야 안으로 뛸 수 있는 근력이 생긴다.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알 속에 스스로 갇히게 되는데, 각성사건이란 변화하는 세상에 따라 '자기갇힘'을 벗어나 밖으로 깨어나오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각성사건이 없었다는 주장은 삶에 목표는 있었어도 잘 사는 것이상의 목적이 없었던 사람들의 주장이다. 목적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이로 인해 과거의 사건들이 각성사건으로 소환된다. 이전의 각성사건은 부활하여 다른 각성사건들을 다시 레버리지 한다.
생존과 번성의 문제도 양자택일은 아니다. 삶의 이유로부터 발견한 목적에 대한 각성이 있고, 이를 토대로 생존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프로세스가 작동되어야 한다. '목적이 왜 나를 통해 달성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머리 속에 스파크가 일어나고(소명), 그 이유에 대한 믿음이 목적이 되어 내 몸을 일으키는 상태가 사명인데, 이것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이미 죽은 조직이다. 목적을 삶의 드라이버로 삼아 삶의 국면마다 자신의 정신과 몸을 일으켜 자신과 남들의 고통의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들만이 끊임없이 내러티브를 생성한다. 내 삶의 새로운 내러티브가 생성되지 않고 있다면 나의 목적은 생존과 목표의 감옥에 갇혀 죽음에 이른 것이다. 삶이 진부해진 것이다.
5. 진성리더는 세대간 갈등 어떻게 해결하나?
MZ세대의 갈등문제는 미래의 지도(멘탈모델 2)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미래의 지도가 공유되어 있다면, 의미있는 삶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감시와 통제가 사라진다.
6. 상위리더가 진성리더가 아닐 때 나는 지금 어떻게 하나?
- 끊임없이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결핀으로서 중간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내가 최고 경영자가 되어 이를 구현하는 것이다.
- 싸울 수 있는 상대를 정하고, 작은 싸움들에서 승리하자. 그래야 더 큰 힘과 자원을 모을 수 있다.
- 더 큰 목적에 따라 진솔한 소통을 하고, 징검다리를 만들자.
- 자기 나름의 목적을 찾자.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권한은 의존의 문제이다. 상대를 미워하지 말고 상대에게 더 충성해서 나에게 의존하도록 하라. 충분히 의존해 파워의 기반이 마련되면 이 기반을 이용해서 목적에 대한 속내를 이야기하며 변화를 요구하라. 윗사람에게 전적으로 충성하여 윗사람을 나에게 종속되게 만들자. 그것이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
7. 나이 먹기가 가장 쉽지만 나이를 제대로 먹기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진성리더들에게 나이를 제대로 먹는다는 것은 박노해 시인의 시에서 잘 묘사되고 있듯이 죽을 때까지 N번의 부활을 경험하는 일이다. N번의 각성과 부활 사건의 진주를 엮어서 내 삶의 진주목걸이를 만드는 일이 진성리더가 하는 일이다.
어느 가을 아침 아잔 소리 울릴 때
악세히르 마을로 들어가는 묘지 앞에
한 나그네가 서 있었다
묘비에는 3·5·8… 숫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아마도 이 마을에 돌림병이나 큰 재난이 있어
어린아이들이 떼죽음을 당했구나 싶어
나그네는 급히 발길을 돌리려 했다
그때 마을 모스크에서 기도를 마친 한 노인이
천천히 걸어 나오며 말했다
우리 마을에서는 묘비에 나이를 새기지 않는다오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오
사는 동안 진정으로 의미 있고 사랑을 하고
오늘 내가 정말 살았구나 하는
잊지 못할 삶의 경험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자기 집 문기둥에 금을 하나씩 긋는다오
그가 이 지상을 떠날 때 문기둥의 금을 세어
이렇게 묘비에 새겨준다오
여기 묘비의 숫자가 참 삶의 나이라오
다음 주는 On the Road입니다. 길에서 만나서 같이 걷는 진성 도반의 의미를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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