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학자 캠벨(Campbell)은 모든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을 분석해보면 비슷한 시나리오가 있다는 점을 찾아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영웅의 이야기가 적어도 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진짜 몇몇 영웅의 이야기였는지 모른다. 누구 누가 어떻게 해서 억만장자가 되었다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느니 등등의 영웅의 이야기는 진짜 몇몇 영웅들에 의해서 독점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영웅의 여행은 일류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는 우리 자신 모두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이런 영웅의 도래해 우리를 구제해주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죽어갈 운명이라는 점이다. 변화가 상수가 되고 빨라져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뜨거워지는 세상을 감지하지 못하고 삶아죽는 개구리가 되어 죽음의 문턱에 도달한다. 영웅이 와서 나를 소생시켜주기를 기다리기 전에 내가 영웅이 되어 자신을 죽음의 문턱에서 살려내야 할 절대절명의 시점에 도달해있다

영웅의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현대적 의미는 바로 변화를 두려워하고 꺼려하고 회피하고 있는 내면적 자기자신을 죽음의 문턱(Slow Death)에서 성공적으로 소생(Redemption)시키는 일의 시급성이다.

우리는 일상의 국면마다 위인전, 영화, 소설 등 수도 없이 많은 영웅에 대한 이야기에 영감을 받지만 이런 영웅 이야기를 통해 내 삶에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 이 삼인칭 영웅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변화를 주관하는 일인칭 영웅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삼인칭 남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들의 삼인칭 이야기를 날줄로 자신의 일인칭 스토리를 씨줄로 직조해서 자신만의 일인칭 내러티브를 피륙해내지 못한다면 주변에 수 만 수 천개의 영웅이 나에게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내 삶에 조그만 미동조차 만들어내지 못한다.

영웅의 여행의 서사는 진짜 세상을 구해낸 영웅들의 서사가 담겨 있지만 이런 이야기는 다 삼인칭 서사일 뿐이다. 우리가 우리를 일으켜 세우지 못하는 이유는 삼인칭 서사에서 자신에 대한 일인칭 서사를 직조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죽음으로 부터 소생시키는 영웅의 여정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리만을 위한 일인칭 내러티브(narrative,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일인칭 서사는 우리가 영웅의 여행을 떠나는데 지도로 작용한다. 이 일인칭 대본에서 작가도 자신이고 주인공도 자신이다. 실제 살아가는 과정에 이 서사를 담은 지도는 수정될 수 있지만 이 일인칭 서사를 시나리오로 자신만을 위한 영웅여행의 일인칭 내러티브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영웅의 여행은 시작도 할 수 없다. 지도도 없이 목적지가 있는 여행을 떠나보겠다고 나서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모든 내러티브에는 시작과 결말을 이어주는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의 과정이 있다.

자신이 작가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떠나는 일인칭 내러티브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남이 만들어준 삼인칭 대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거나 판단해야 할 때 남들이 써놓은 남들의 패러다임과 대본에 의지해왔다. 물론 지금까지 그와 같은 것들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조직화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은 사실다. 그러나 문제는 고전적 영웅들이 살았던 때와는 달리 우리가 처해있는 지금의 환경이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환경은 변화무쌍한데 자신은 남들이나 실제 영웅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써놓은 과거의 신화만을 기반으로 행동한다면 자신이 이류가 되는 단지 시간 문제다. 많은 소위 세계적 일류라고 자칭하던 대부분의 기업들이 단지 중견기업에 불과한 기업보다 더 쉽게 망하고 일류자리를 추월당하는 것은 이같이 자신의 전통에 뿌리를 둔 일류의식 때문이다.

자신의 운명에 대한 열쇠를 자신이 과거에 이루어 놓은 것에서, 기득권에서, 남들에게서 자기자신에게로 돌려 받아, 자신만의 패러다임, 자신만의 변화, 자신만의 대본 그리고 자신만의 틀을 재창조하는 영웅의 여행만이 자신을 이류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자기자신이 스스로를 일류라고 생각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본인을 일류라고 보지 않을 것이다. 영원한 이류에서 일류로의 여정은 자신을 이류에서 구해내는 자신만의 소생(Redemption) 스토리가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자신이 작가도 되고 주인공도 되어 자신을 구해내는 영웅의 여행의 내러티브를 만들어보자. 이 내러티브를 통해 영웅들이 얻어내는 결론은 목적과 사명을 구현하는 것이다. 죽는 순간 내가 실현시킨 사명과 목적이 다른 사람의 기억으로 채용되면 내가 실현한 사명과 목적은 유산으로 전환된다. 영웅의 여행은 내 목적이 실현된 유산이 후세의 기억으로 채용되어 내가 영원히 살아남게 되는 나로부터의 일인칭 변화에 대한 것이다.

지금처럼 남들이 써준 삼인칭 대본에 의지하는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자신의 고통을 인지할 방법이 없다. 고통스럽게 죽어갈 운명인 자신을 소생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마련하지 못한다. 영웅의 여행이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삶아죽어갈 운명인 자신에 대한 소생의 여정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영웅의 여정이란 자신을 일인칭 주인공으로 내세워 근원적 변화를 통해 자신을 살려내는 일이다.

진성리더십에서 규정하는 일인칭 영웅은 니체는 초인(위버맨쉬)과 닮았다. 니체는 초인을 자신을 초월할 수 있는 근력을 획득해가며 생존에서 목적으로 연결된 줄을 타고 있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한다. 진성리더십에서 이런 초인의 삶은 자신에 대한 일인칭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의 진북 여정 이야기이다.

자기자신을 구해내서 소생시키고 변화시키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지 못한 사람들이 조직에서 높은 직책을 차지한다고 조직의 근원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리더로써 조직의 변화를 책임지게 될 우리가 자기자신이 삶아 죽는 개구리가 되는 것에서 구해내는 작업이 절대적 중요성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인칭 영웅이 되어 스스로를 소생시킨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조직의 근원적 변화를 이끌어내 조직을 일류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