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서 여성은 진정한 전략적 파트너인가?
양성 이원론을 넘어서 목적함수의 문제
최근 대선후보들이 MZ세대 남성들을 영입하기 위한 선거전략으로 다시 여성가족부를 거론하고 있다. 지금은 폐지에 대한 거센 역풍을 우려했는지 이름을 바꿀 것을 주장하고 있다. 어떤 후보는 지금의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부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여성과 남성의 문제는 생물학적 이원론 혹은 젠더 학자들이 주장하는 사회화된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원론의 프래임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사회의 정당한 구성원으로 상대를 제대로 환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데 제대로 된 환대 문제는 사회나 회사의 목적함수에 의해서 결정된다. 제대로된 미래에 대한 목적함수를 세우고 남성과 여성을 이 목적함수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략적 협업의 파트너로 세울 수 있을 때 생물학적 이원론이나 젠더 이원론에 기반한 지루한 싸움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힌다. 여성은 남성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가 아니라 회사가 설정한 목적과 사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이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성다양성을 추구하는 회사나 사회라면 남성과 여성을 이원론적으로 이해하는 양성이라는 용어를 자제해야한다. 실제 성에는 남성과 여성의 양성 사이에 N개의 성이 존재한다. 생물학적 양성론이나 이에 대한 또 다른 차원의 이원론 싸움인 젠더 사회화 논리에 빠져 남성과 여성만 성으로 규정할 때 이 이원론 범주에서 빠진 다양한 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암묵적 차별이 시작된다. 이런 성에서 시작한 암묵적 차별은 일반적 소수에 대한 차별로 전염된다. 이원론적 성을 벗어나지 못한 회사와 사회에서 환대나 포용은 그냥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성 다양성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은 회사나 사회가 제대로된 목적함수를 설정하고 이들을 여기에 각자가 차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인정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다음은 한 회사의 여성임원후보에게 본인이 우리 연구원들과 같이 저술한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를 선물했는데 이에 대한 소회를 보내 온 내용이다. 일선에 서 있는 여성리더의 입장에서 성 다양성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원론이 아닌 왜 목적함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가 담겨있다. 지금까지 여성리더십에서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제시했던 남성과 여성을 생물학적이나 젠더 사회화로 대립시키는 이원론 관점을 넘어 회사가 이들을 협업할 수 있게 만드는 어떤 목적함수와 어떤 운동장을 설정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회사의 이름과 이분의 성함을 제거하고 글을 옮겼다. 이 글을 보면 대한민국 대부분 여성리더들이 회사의 파트너가 아닌 남성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가정 때문에 겪는 가면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다. 가면증후군을 딛고 여성리더가 아닌 진성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회사가 제시하는 목적함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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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이번 주에 주신 책을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에 걸쳐 읽었습니다.
우선 표지가 보라색이라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기도 합니다) 프롤로그를 읽고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나오는 색인 보라색!
여성과 남성이 양성협업하여 만드는 성 다양성의 공진화! (맞을까요? ^^;)
전 여성이긴 하지만 여성보다는 남성 동료나 상사가 편했고, 은연중에 '남자가 넓게 보고 일을 더 잘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남자였더라면 직장 생활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성에 대해 차별하는 말들과 시선들이 무척 싫었고 책에도 나와 있다시피 그러한 언급을 하는 것 자체를 문제화했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 직장인들이 보면 좋을 책' 들도 그 자체가 차별이라고 생각하며 외면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할 수 없었던' 성에 대한 생물학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고 젠더 사회화를 통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더욱 심화가 되는 것은 불변의 진리였습니다.
오늘날 여성이 승진하기 위해서는 남성이 산출해 내는 성과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현실이 마음 아프기도 했지만 어떻게 하면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과 사례들을 통해 많이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 간 교수님의 강의의 핵심 내용인 '목적과 사명에 대한 진정성'은 여기에서도 중요한 핵심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여성이 지속해서 일을 하기에 참 좋은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직원이 눈치 보고 육아휴직을 쓰지 않도록 그 자리엔 항상 직원 2-3명을 비치하라는 최고경영진의 주문이 있었고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동료를 대하거나 업무를 분장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조직 문화 속에서는 여성의 강점을 살려 차별적 존재우위를 구축한다면 누구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다 생각한 내용을 두서없이 말씀드렸습니다.
주변의 여성 동료들과 지인들에게도 책을 소개해 영감을 주고 생각을 교류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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