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R&C 송년파티에 초대받았다. 리디아 R&C는 진성리더십 아카데미가 진성기업으로 연구하고 후원하는 기업이다.
팀별 OKR를 발표하고 평가하는 심각한 자리였음에도 리디언들은 OKR 발표를 축제로 만들어 즐겼다. 새롭게 들어온 Z세대가 페스티벌을 기획해가며 참신하게 주인으로 나섰다. 한 마디로 신선했다.
모두가 발표를 즐기고 OKR을 달성한 팀을 축하해주고 달성 못한 팀을 격려했다. 이 모든 행동과 배려가 신뢰 잔고를 축적하는 행위였다. 리디아 R&C는 전문가의 놀이터가 잘 구축되어 있다. 전통적 대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일하는 회사인지 노는 회사인지가 잘 구분이 안된다. 아마도 대기업의 경영자들은 리디아를 보면 이렇게 노는 것처럼 일해도 정말 돈이 벌릴까를 걱정할 것이다.
리디아 R&C는 침구업계의 스타벅스를 꿈꾸는 회사다. 지금의 스타벅스는 창업초기 실직한 한 가장이 매일 스타벅스의 한 구석에 출근하듯 와서 이력서를 작성하던 사건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졌다. 이 실직자와 창업자 슐츠가 매장에서 우연히 조우했다. 실직자는 슐츠에게 스타벅스를 개인 사무실처럼 사용하고 있어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지 않고 일관되게 환대하는 종업원들에 대해 눈물로 감사를 표했다. 이 이야기는 슐츠에게 비슷한 처지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3-4개의 파트타임 잡을 뛰며 열심히 사셨지만 결국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병을 얻어 돌아가신 잊고 지냈던 자신의 아버지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각성사건을 기반으로 슐츠는 스타벅스를 지금과 같은 제 삼의 환대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스타벅스는 커피도 팔지만 커피와 함께 집과 사무실을 떠난 제 삼의 공간에 대한 퀘랜시아 체험을 판다. 공간을 통해 손님을 환대하는 스타벅스가 탄생했다.
마찬가지로 리디아도 환대 체험을 파는 기업이다. 하루동안 열심히 일해 피로에 쩔어 집으로 귀가한 사람들에게 편안한 잠을 통해 자신이 자신을 환대하는 경험을 판다. 피곤에 절어 쓰러져 있는 자신도 제대로 환대하며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후레자식이다. 호텔에서 느낄 수 있는 높은 퀄러티의 침구를 일반인도 구매가 가능한 적절한 가격으로 집에서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사명이다. 귀한 손님이 오면 어머님들이 이불의 호청을 띁어내 곱게 다리미질 한 새 호청으로 갈아서 환대했던 것처럼 리디아 R&C도 자신의 집에서 호텔과 같은 침구로 환대받는 경험을 선사한다.
OKR이 말은 무성해도 실제로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성공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어떤 제도를 도입하던 성공하는 기업은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인 사명이 분명하고 또한 회사와 구성원, 구성원과 구성원, 구성원과 경영진 사이에 충분한 신뢰의 잔고가 축적이 되어 있는 회사들 이다. 사명은 회사를 달에 올려놓는 의미 있는 Moon shot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신뢰 잔고는 프로젝트의 씨앗을 키워내는 비옥한 토양으로 작동한다. 이런 회사에서 시행되는 모든 제도나 혁신은 제대로 뿌리를 내려 대부분 성공한다.
목적은 각 부서에서 달성하는 OKR 목표에 대한 부분 최적화를 넘어 회사 목적의 수준에서 다시 한번 전체 최적화 시키는 드라이버로 작용한다. 신뢰는 부서간 경쟁과 정치를 넘어 전체 최적화를 향한 부서간 협업을 동원할 수 있는 동력이다. 목적도 없고 신뢰의 잔고도 없는 산성화된 토양을 가진 회사는 아무리 정교하게 디자인된 제도를 도입하고 실행을 위해 강력한 인센티브와 평가를 붙여도 토양이 제도를 뱉어낸다. OKR이 구글에서는 성공했어도 다른 회사에서는 실패한 이유다.
핵심은 MBO, BSC, KPI, OKR 성과측정 방법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가 실현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한지 이 목적의 씨앗을 열매로 키울 신뢰잔고가 충분한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제도는 회사의 목적에 의해서 회사의 씨앗으로 의미가 부여되고 회사가 구축한 신뢰의 비옥한 토양에서 구성원 손에 의해 직접 자랄 수 있을 때 고유한 제도로 열매를 맺는다. 아무리 뛰어난 제도를 가져와도 회사의 목적과 신뢰의 잔고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런 정렬이 고객의 팬덤을 만든다. 리디아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는 것처럼 일해도 업계 경쟁사들을 제치고 급속하게 성장하는 비밀은 이런 팬덤이다.
나도 리디아의 할렌스타인의 구스이불을 사용하고 있는데 마치 내 피부같은 편안함과 밖의 온도가 아닌 내 체온에 맞춰 조절되는 따뜻함 때문에 다른 이불로 바꾸면 불편하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다른 비싼 이불을 덮고자면 나 자신을 환대하지 않는 인간말종으로 취급하는 것같다. 할렌스타인 이불만 덮으면 자연스럽게 편안한 잠 속으로 자신을 초대하는 색 다른 체험을 한다. 리디안들이 꿈 속에서 호텔의 하우스키퍼 요정으로 나타나 소근거리며 하루 일상의 분주함이 남긴 내 머리 속 단백질 지꺼기를 청소하는 이야기 속으로 빨려든다. 깊은 잠과 아침의 상쾌함은 덤이다.
진성리더십을 발휘가며 회사를 진성기업으로 숙성시키고 있는 임미숙 Lydia Lim 대표, 폴, 오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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