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송 스크립을 보니 김건희씨는 사후확증편향을 통찰력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점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후확증편향이란 시간이 지나 과거를 되집어 생각해보면 지금 현재 발생한 일에 관련됐을 것같은 과거 사건 중 결정적 사건을 선택적으로 인용해서 지금의 일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사후적으로 설명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사후확증편향이 미치는 판단 오류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이 보도에도 제시되고 있듯이 어떤 점술가가 7번 사법고시에 떨어진 윤석열에게 3번 더 떨어져야 합격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10번째에 합격했던 사건, 검사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검찰을 선택했는데 검찰총장이되고 대통령 후보까지 되었다던지에 대한 설명이 다 사후확증편향 설명이다.

사후확증편향에 심각하게 빠지면 세상의 운명은 과거에 다 정해져 있다고 믿고 과거의 원인을 찾아서 미래를 예언하려고 시도한다. 사후확증편향은 미래확증편향으로 번진다. 스스로 점장이가 된 것이다. 실제로 점을 본 사람들은 점장이의 예언을 듣고 자신이 살아왔던 수많은 사건 중 점장이가 예측한대로 설명을 찾아내어 점장이가 용하다고 주장한다.

곤혹스런 점은 사람은 과거에 만들어진 습관에 따라 미래에 대한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점장이가 하는 과거의 결정적 사건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맞아 떨어지기도 한다. 점장이는 과거의 결정적 사건을 찾아서 사후확증편향을 위한 스토리를 구성하기 때문에 어떤 점에서는 일반인들보다 더 뛰어나게 미래를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속인들은 결정적 과거사건이 없다면 어젯밤에 꿈에 부모님이 나타났다는 것까지 인용해가며 결정적 사건을 만든다.

점장이를 용하다고 믿는 순간 점장이가 예언하는 미래가 피그말리온 효과로 미래 확증편향되어 자신을 가둔다. 자신의 미래가 점장이의 감옥에 갇힌 것이다. 점장이에게 인질로 잡히면 점장이는 시시때때로 그루밍하고 가스라이팅해가며 금품을 갈취하기 시작한다.

김건희씨의 문제는 점술로 박사학위 논문까지 쓸 정도로 자신을 점술가보다 더 고차원의 점술의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는 점이다. 자신을 자신의 점술능력의 감옥에 인질로 스스로 가두고 있는 셈이다.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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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예지력은 영어로 미래를 보는 능력으로 Foresight이고 통찰력은 안을 들여다 보는 능력으로 Insight라고 부른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은 예몽력으로 뒤에서 본다고 해서 Hindsight라고 명명한다. 점장이가 사용하는 것은 Hindsight를 가지고 Foresight를 가졌다고 주장한다. 누구든 이 세 능력의 한 몸에서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 솔로몬 정도의 현능함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