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효과는 콜롬비아 의대의 켈리 하딩(Kelli Harding) 박사가 출간한 책의 제목이다 (Kelli Harding (2019). The Rabbit Effect: Live Longer, Happier, and Healthier with the Groundbreaking Science of Kindness. Atria Books).

책에서 하딩 박사는 임상 의사로서 긍휼에 기반한 사랑과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하는 삶의 목적이 자신에게 따뜻한 담요 역할을 해서 긍극적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간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다양한 임상의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하딩 박사가 긍휼과 목적에 관심을 두게 된 최초의 계기는 1978년에 보고된 토끼 실험 결과에서 시작된다. 토끼 실험은 토끼의 먹이에 따라 콜레스테롤 수치가 얼마나 증가하고 이것이 토끼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지에 관한 단순한 연구였다. 문제는 특정 샘플을 구성하는 토끼는 먹이와 상관없이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았고 따라서 심장 건강도 우수했다. 왜 그런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실험을 진행하는 실험자가 동물을 좋아해서 자신이 담당했던 실험에서 토끼에게 말도 붙여주고 쓰다듬어주기도 하는 등 실험 외적 개입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사실을 알고 연구진은 실험의 주제를 바꿔서 동물에게 베풀어주는 애정이 동물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냈다.

하딩 박사는 책에서 이런 애정은 사람들에게 더 큰 건강 효과를 거둔다는 가설을 자신의 임상 결과를 통해 입증했다.

사람들의 건강을 결정해주는 것은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의 영향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애정이 어린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직장인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애정이 모자란 상사나 동료들과 같이 일할 경우라는 사실도 밝혔다. 본 저서에서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진정한 사랑의 형태인 긍휼감을 가지고 자신과 상대를 대하는 행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주장한다.

자신의 건강은 목숨을 바쳐 사랑할 수 있는 목적 때문에 아침에 침대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 때임도 밝히고 있다. 이런 목적과 긍휼로 자신을 감싸고 있을 때 자신에게 따듯한 담요를 덮어주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주변에 이런 목적과 긍휼의 애정이 넘치는 사람들로 채워졌을 때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담요 효과는 증폭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자신의 아픔에 대한 글쓰기와 포옹도 탁월한 담뇨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혔다.

책에서는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종단연구 결과도 소환하고 있다. 1954년에 시작해서 40년간 진행된 카우아이섬 연구는 어려운 여건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관한 많은 시사점을 남긴 연구이다.

카우아이섬은 지금은 아름다운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미국의 식민지로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백인들, 이주한 동양인들, 원주민들이 어울려서 살고 있었다. 연구는 1954년에 태어난 신생아 833명의 성장 과정을 40여 년간 추적했다. 이들의 생활환경은 대부분이 열악하였으나 이들 중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의 아이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과 비교하였다.

가설은 고위험군에서 비행 청소년도 많고 사회적 낙오자들도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실제 연구결과는 고위험군에서 자란 어린이 중 72명이 기대와는 달리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들보다 더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런 사실에 놀란 연구진은 연구주제를 180도 바꿔서 무엇이 이들을 어려운 환경으로부터 지켜주었나를 연구하게 되었다. 연구결과 그들 72명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 중 누군가 적어도 한 명은 이들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고 긍휼감을 가지고 이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긍휼감은 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삶의 목적을 찾고 이 목적을 통해 자존감의 원천이 되었다. 자신이 고통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음에도 믿고 지지해주는 한 사람의 존재는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의 정신적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들이 보여준 긍휼의 사랑은 이들이 커서 고향을 떠나 세상의 큰 산을 마주하고도 주눅이 들지 않는 정신모형의 근육으로 작용했다. 아무리 암울한 상황이라도 긍휼이 담긴 사랑의 줄을 놓치지 않는다면 온전한 한 편이 되어 이들의 삶을 구할 수 있다.

훌륭한 조건에서 태어났음에도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한 어린이들의 문제는 부모가 이들의 장점과 매력에 집중해 좋은 것만을 사랑한 경우였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기반한 잘못된 사랑의 편식이 자식을 망쳤다. 반대로 열악한 환경에서 훌륭하게 자란 아이들은 긍휼이라는 온전한 사랑을 받은 대상이었다. 긍휼은 좋은 것 예쁜 것 장점만 찾아서 사랑하는 사랑의 편식과는 달리 상대가 가진 아픔조차도 사랑하는 사랑의 가장 지고지순한 형태이다.

연구가 보여주듯이 긍휼로 사랑하는 온전한 내 편 한 명의 사랑이 나의 장점과 강점을 편애하는 수백 명의 사랑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나의 아픔조차도 사랑하는 온전한 내 편 한 사람만 있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은 따뜻한 담요 같아진다. 누군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면 긍휼로 사랑하는 온전한 내 한 편이 없는 것이다.

진성리더십에서 강조하는 긍휼과 목적이 세상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담요였던 셈이다. 긍훌과 목적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포옹이었던 셈이다. 아픈 사람들을 진심으로 치료해준 의사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