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을 용기 (Vulnerability)가 많이 논의가 되어도 왜 리더십의 본질인가에 대한 논의는 없다. 왜 상처받을 용기가 없다면 리더로서의 자격을 얻기 힘든 것일까?

"삶은 그 자체로 고해다(생즉고)"라는 부처님 사성제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삶은 고통이다. 씨앗이 발아되어 곡식을 맺기 위해서는 씨앗이 부정되어 새롭게 거듭나는 성장통을 거쳐야한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성장하기 위해 다 성장통을 거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기에서 온전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허물이 벗겨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회사도 살아 있다면 마찬가지다. 허물을 벗지 못해서 성장이 멈춘 회사는 남들에 의해서 허물이 벗겨지는 개혁이라는 구조조정의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회사에서 개혁은 살가죽을 벗기는 것을 의미한다. 허물을 벗는 고통을 피하려다 남들에 의해 한꺼번에 허물이 벗겨지는 수술을 감내당하는 과정이 개혁이다.

생장자체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인 생장통을 이기는 것임에도 우리는 고통하면 먼저 피해야할 대상으로 인식한다. 생장통을 감내하지 않으려고 피해다니다 문제가 꼬이고 꼬여 실타래처럼 꼬인 것을 정신분석학에서는 복잡한 꼬임(콤플랙스)라고 부른다. 삶이란 성장을 위해 가죽을 벗기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삶은 허물을 벗는 고통의 문제해결 과정이다.

삶이 허물을 벗는 고통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임에도 고통을 피해다니기 시작할 때 삶의 꼬임(컴플랙스)는 더 해결할 수 없는 강박관념으로 자란다. 이 고통을 인정하고 풀기로 직면한 결정이 리더와 비리더 사이의 갈림길이다.

고통을 피해다니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서 살기보다는 고통의 문제를 인정하고 직시하기로 작정하는 상처받을 용기(Vulnerability)를 세우면 실제 고통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은 상상했던 것보다 고통스러운 과정은 아니다. 고통을 현실로 받아들이면 고통의 수준에서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기 때문에 고통의 무게는 신기하게 반정도가 절감된다. 고통과 마추쳐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고통을 피해다니는 고통보다 고통을 직면할 때 희망의 서막이 삶에 떠오른다.

아무리 능력이나 재능이 뛰어나도 고통을 만날까 무서워 피해다니다 강박관념으로 기진맥진해져 쓰려지 있는 모습을 가진 사람이 리더로 세워지기는 힘들다. 리더는 고통을 직시하고 고통으로 쓰러져 있는 자신을 일으켜 세워 춤추게 만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다. 쓰러져 있는 자신도 일으켜 세우지 못한다면 아마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흉악한 후레자식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고통을 직면할 용기부족으로 이런 흉악범의 삶을 자처하며 살고 있다.

후레자식의 삶을 청산하고 쓰러져 있는 자신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자기긍휼이다. 긍휼은 고통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만 향유할 수 있다. 긍휼을 가진 사람들만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자신이 스스로 해결해내는 근력을 단련해서 실제로 문제를 자기조직적으로 해결해나간다. 긍휼은 우리에게 문제를 해결할 근력을 만들어준다.

모든 것은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어느 정도 근력이 생기면 균형을 잡아가며 춤추는 삶도 가능해진다. 자신의 고통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고통의 주는 문제를 자신이 몸으로 스스로 풀어나간 자기근력이 있는 사람들만 춤추는 삶이 가능한 리더가 된다.

리더는 변화의 힘의 반대세력인 중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누워 있는 자신을 일으켜 세워 춤추는 삶을 가능하게 만든 용기있는 사람이다. 용기의 시작은 자신의 고통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다. Ted 동영상에서처럼 리더가 진흙탕에서 일어서서 춤추기 시작하는 용기를 보이면 중력의 무게를 이기고 따라 춤추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단지 살기 위해서 춤을 추다 쓰러져 있는데 다시 살기 위해 춤을 춘다면 쓰러져 있는 모든 사람들이 미친사람으로 비웃겠지만 살아야 할 더 큰 이유가 있어서 다시 춤을 춘다면 쓰러져 있는 사람들도 일으켜 세우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