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을 바쁘게 일하지 않는 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숨쉴틈 없이 일하는 사람도 부지런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지포스 돌굴리기 형벌을 부과받은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인가?
게으름은
물리적으로 일하는 시간으로 측정할 수는 없다. 게으름은 사랑의 부재로만 설명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삶이 갑지기 분주해진다. 상대를 위해서 예쁘게 구미는데도 시간을 쏱이야 하고 상대를 주인공으로 이벤트도 준비해야 한다.
객지 생활을 하는 아들과 딸이 손주를 데리고 시골 고항집을 다녀가겠다는 전갈을 받은 노부부는 갑자기 삶이 분주해진다. 사랑하는 자식과 손주를 주인공으로 대접하기 위해 힘든 노구임에도 일으켜 세워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삶의 활기를 잃고 게을러진 사람들의 문제는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아픔이 있어도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혁신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이 삶을 게으름으로 채운 것이다.
자신의 잘난 점만을 골라서 사랑하고 자랑하는 것을 넘어서야 진짜 사랑을 본다. 진짜 사랑은 이런 유전적으로 물려 받은 자신을 넘어서섯 자신의 아픔조차 사랑하는 감정인 긍휼의 사랑을 의미한다. 긍휼의 사랑만이 자신 삶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의 모든 장면에서 자신의 성장에 대한 아픔을 혁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낸다. 지신의 삶의 온전한 주인공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조직에 책임감이나 혁신하려는 성향이 떨어지고 이전에 하던 일만하는 게으름이 전염되고 있다면 결국 이 문제도 조직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도 채워졌기 때문이다. 자신과 조직이 가진 아픔을 사랑해야 하는 자리에 부모가 유전적으로 물려준 매력적인 능력이나 스펙 등으로 화려하게 포장된 게으름과 거들먹거림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세상에 자기 자신의 아픔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이 사람은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살 수 없는 노예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노예에게는 스스로 애착을 가질만한 주체적이고 부지런을 떨만한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 노예는 부모가 물려준 재능, 외모. 장점, 머리에 편승해 무임승차의 삶을 사는 사람을 지칭한다. 노예는 이런 자신 것이 아닌 유전인자를 주인으로 모시는 사람이다. 이런 것을 통해 성취한 것들에 자신을 종속시킨 사람이다. 이런 노예의 삶은 권력, 부, 명예가 삶의 성공의 척도라고 믿는다. 자신이 이런 성공과 부를 위한 수단으로 소모된다. 이런 노예에게 주인의 부지런함을 기대할 수는 없다.
게으른 것은 아픈 자신을 자신으로 온전하게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병이다. 오랫동안 자신을 삶의 주인공으로 사랑하지 않음이 만든 삶이 만든 주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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