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성공에 의해 미래가 결정되지 않는 초뷰카시대에 기업이 지속가능성 경영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씨앗을 뿌려서 고객에게 미래의 체험으로 팔 수 있는 과일나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를 앞당겨 자신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유한 체험으로 체화시킬 수 있는 씨앗을 찾아내 과일나무로 길러내는 작업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과제다.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기업만 미래를 현재로 앞당겨서 사는 지속가능성을 실현한다.
그림에 보여지듯이 벤처 생태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씨앗을 찾아 과일나무를 키워내는 과정을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죽음의 계곡의 여정을 극복한 벤처만 미래를 팔 수 있는 과일나무를 만들어내서 세상에 기업으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성공한다. 벤처기업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죽음의 계곡을 포함한 J Curve를 완주해 벤처가 만든 제품과 서비스가 새로운 지평으로 받아들여지게 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기업에게 미래는 이런 <죽음의 계곡>을 회사 울타리 안에 내재화해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의 실험실>을 설계해 운용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기업에 현금과 사내벤처가 있다고 이런 미래의 실험실이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성을 누리는 회사는 죽음의 계곡을 자신 회사의 울타리 안으로 내재화해 죽음에 대한 위협이 감당가능하도록 만든다. 자신만의 고유한 실험실을 설계해서 죽음을 중화시키는 실패학습실을 만든다. 실험실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실패학습이란 실패에 대한 피드백의 축적을 통해 실용성이 있는 솔루션을 찾아내는 학습이기 때문이다.
실험실 설계에서 중요한 두 변수는 실험에서 파생되는 실패학습비용을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와 실험을 통해 솔루션인 과일나무를 길러내기까지의 어느 정도의 시간을 실패학습의 기간으로 참아낼 수 있는지의 문제다. 면적처럼 이 두 변수의 곱하기가 지속가능성 실험실의 크기다.
본인의 저서 <초뷰카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에서는 회사에 쌓아놓은 현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실험실 설계방식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첫째 똑 같은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실패학습을 참아낼 수 있는 기간은 새롭게 만들어질 과일(존재목적 혹은 미래에 대한 체험)에 대한 믿음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만들어낼 미래의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이 클수록 참아가며 실패학습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실험을 위한 희망의 시간을 더 길게 얻어낼 수 있다.
감당할 수 있는 실패학습비용은 회사의 사명의 울타리 크기에 따라 정해진다. 생존의 울타리만을 가진 회사에서는 실험실의 공간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실험실 공간이 있다는 것은 이 울타리의 외연을 키워서 이 외연안에서 적어도 죽음의 계곡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푸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실패를 통한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에 사명의 울타리나 가치의 울타리가 없다면 실패학습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어떤 회사가 보유한 가치나 사명의 울타리 크기는 그 회사의 존재목적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전문가 구성원이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해가며 협업을 한다고 생각할 때 만들어낼 수 있는 협업 원의 크기다.
대한민국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에도 영향이 있지만 더 현실적 이유는 지속가능성의 실험실 부재 때문에 생긴 문제다. 주가란 미래의 가치를 현금화한 것이다. 어떤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이 기업을 통해 창출될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만들어내는 미래가치에 믿음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현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마치 실험실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만들기 위해 숙명적으로 거쳐야 하는 이런 죽음의 계곡을 회사 안에 제대로 설계해 실험실로 운용해야 하는데 마치 현금을 쌓아놓으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미신적 믿음을 가진 경영자들에 의해 회사가 경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하락은 리더십 문제 때문에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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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 벤치마킹 학습이 작동되지 않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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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성공에 의해 미래의 솔루션이 만들어지지 않는 초뷰카시대에는 가장 비용이 덜 드는 성공의 사례를 복사하고 베끼는 방식인 벤치마킹에 의해서 학습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세상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선진기업들이 실패학습을 통해 만든 솔루션을 기다렸다가 실패비용을 치루지 않고 성공만을 카피 페이스트하는 채택하는 방식으로 성공해왔다. 이런 벤치마킹 학습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이다. 설사 성공한 사례를 카피 앤 페이스트 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어도 이 학습의 씨앗은 내 토양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원본을 만들어낸 기업의 짝뚱기업으로 전락해 이들을 정당성만 선전해준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서 길 잃음이 본질인 초뷰카시대 토양은 남들이 만들어낸 씨앗을 뱉어낸다. 초뷰카시대는 죽음의 계곡을 내재화한 실험실이 없는 기업들이 벤치마킹으로 남의 것을 카피하고 베끼는 것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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