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 정직, 신뢰는 리더십 전문가 제임스 쿠제스(James M. Kouzes)와 베리 포즈너(Barry Z. Posner)가 자신들의 책 <Credibility: How Leaders Gain and Lose It>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리더들이 목에 칼이 들어가도 지켜야할 리더십의 핵심덕목이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성실, 정직, 신뢰를 잘 지키는 것일까? 지킬 수 없는 리더들은 어떻게 생존할까? 다음의 상상적 실험을 해보면 답이 떠오른다.

성실, 정직, 신뢰가 1%라도 손상을 받으면 밥그릇이 사라지는 직업군이 있다면 어떤 사람들일까? 성직자, 의사, 선생님 등을 연상할 것이다. 답은 이들이 아니라 사기꾼이다.

최고의 사기꾼들은 사기를 치기 직전까지 상대에게 자신이 얼마나 정직하고, 성실하고, 신뢰로운 사람인지를 각인시킬 수 있어야 이것을 지룃대로 삼아 사기를 칠 수 있다. 정직, 성실, 신뢰를 일반인보다 고도로 연기할 수 있는 전문가는 아이러니 하게도 사기꾼들이다.

리더십의 최고 덕목으로 알려진 정직, 성실, 신뢰는 사기꾼들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연기가 가능한 영역이다. 사기꾼의 문제는 정직, 성실, 신뢰를 연기해서 크게 사기를 치고 달아나면 다음 사기를 위해서 이름이나 정체성을 바꿔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들의 연기는 단발성이다.

사기꾼처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들키지 않고 이런 것을 지속적으로 연기해가며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고도의 연기도 가능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리더 중에도 속으로는 자신의 영달과 욕망을 꿈꿔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일에 구성원들의 도움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들 면전에 있을 때는 성실하고, 신뢰롭고, 정직한 모습을 보인다면 성실, 신뢰, 정직을 연기한 것이다. 결국 소위 유사리더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전문 사기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기하는 대상이 불특정 다수인지? 자신의 부하들인지? 한번의 연기로 끝나는지? 연기를 반복하는 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유사리더는 연기가 발칵되지 않게 연기의 연기를 지속할 수 있는 정말로 연기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연기되지 않은 순도 100% 신뢰, 정직, 성실이 가능할까? 진성리더는 연기하지 않는 신뢰, 정직, 성실을 구성원에게 체험하게 하는 리더이다. 이들은 어떻게 신뢰, 정직, 성실을 연기하지 않고 시연할 수 있는 것일까?

진성리더의 리더로서 진정성은 자신의 내면에게 하는 스토리와 이 스토리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하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같음에서 나온다. 이 같은 이야기가 상황이 바뀜에 따라 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측은할 정도로 노력하는 모습이 구성원들에게 이들이 하는 이야기의 진정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따라서 진성리더의 진정성은 자신이 주창하는 스토리의 안과 밖이 통합되어 있는지의 문제인 즉 온전성(Integrity)에서 온다. 온전성( Integrity)를 정직과 성실로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정직과 성실이 연기가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번역이다. Integrity는 내면의 스토리와 외면의 스토리가 온전하게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진정성의 근원적 상태를 말한다.

내면과 외면이 통합되어 있는 상태는 정직, 성실, 신뢰가 자신의 마음 속에도 준거로 뿌리내려져 있고, 주변 구성원의 마음 속에도 같은 정직, 성실, 신뢰가 뿌리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과 구성원의 마음 속에 동시에 뿌리내림이라는 근원적 상태가 도달되어 있으면 정직, 성실, 신뢰는 연기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따라온다. 진성리더는 정직, 성실, 신뢰가 자신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조차도 연기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정직, 성실, 신뢰가 뿌리 내려져 있기 때문에 정직, 성실, 신뢰를 연기하지 않아도 이들이 삶자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모든 리더들의 본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영역이었던 정직, 성실, 신뢰는 연기가 가능한 영역이다. 겉으로 보이는 정직, 성실, 신뢰를 보고 이 사람이 진성리더인지를 판단한다면 큰 함정이 있다. 순도 100%의 성실, 정직, 신뢰는 진성리더가 되기로 선택하고 자신에게 연기하지 않는 삶을 살 때 가능하다. 회사에서 진정성에 대한 이해 없이 신뢰, 정직, 성실성을 요구한다면 결국 이 회사는 리더들에게 유사리더가 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진성리더란 자신의 생계를 위해 정직, 성실, 신뢰를 연기하지 않는 리더를 의미한다. 남들이 아니라 자신에게조차 정직, 성실, 신뢰를 연기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김건희 여사의 선행 행보에 대해서 또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연기가 아닌 몰래하는 선행이라면 굳이 신문지상에 등장하지 않아야 하는데 선행이 끝나면 숨겨진 제보자에 의해 제보되고 어김없이 대서특필된다.

김건희 여사의 선행은 연기하는 것일까? 연기의 진실성은 자신이 자신에게 하는 것이 연기인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전문가의 눈으로 보기에는 연기자로서의 이분의 연기력은 지극히 초보적 수준으로 보인다. 이전 일련의 사건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한 신뢰성이 이미 상당 부분 손상되었다는 것조차 염두에 두지 않고 하는 발 연기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