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귀중한 생명을 잃은 이들에게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선두에 서서 혐오와 차별의 쓰나미를 일으키고 있다. 혐오와 차별에 앞장 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이 정말 한 나라의 국회의원으로 이런 혐오와 차별의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아픔의 당사자들이 당신들을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으로 보고 있는 것을 아는가?

변화가 상수가 되고 심지어 변화에 가속도가 붙자 길잃음에 대한 불안이 일상이 됐다. 나침반도 없이 길을 잃고 불안감으로 불주위를 헤메던 불나방들이 나르시즘과 자기애의 고치 안에 숨거나 얼굴없는 군중이 되어 타자에게 혐오과 차별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른다. 자기반성이 없는 위정자들이 앞장선 내노남불의 기세를 타고 이들이 일으킨 혐오와 차별은 쓰나미가 되어 나라를 덮고 있다. 대한민국이 광기의 나라가 되고 있다. 누군가는 이 광기의 고리를 끊어 내야 한다.

사명의 울타리를 잃은 나라의 국민은 서로에 대한 신뢰의 피드백 고리가 끊어져 누구나 언제든 국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산 죄로 무작위적 참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안전지대의 울타리가 무너져 생명을 잃은 이들에게 혐오와 차별의 돌던지기를 멈춰라. 나라의 무너진 사명의 울타리를 복원해 신뢰의 피드백 고리를 다시 연결하는 것이 정치가가 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다.

환대란 아픈 사람들에게 위로의 우산을 쒸워주는 것이 아니라 이들과 같이 비를 맞아주는 용기다. 무연고자 취급해가며 얼굴없는 국화꽃에 바치는 추상적 환대는 정치가들의 화려한 환대 연기일 뿐이다. 다같이 아파 쓰러져 우는 사람들과 같이 울어주는 아픔에 대한 제대로 된 환대에서 시작해 잘못된 단추를 처음부터 다시 끼워야 한다.

#제대로된_사과 #아픔에_대한_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