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1-07 20:48
[N.Learning] Deep Purpose
 글쓴이 : Administra…
조회 : 78  

딥 퍼포스(Deep Purpose)
Ranjay Gulati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석좌교수인 Gulati교수가 올해 2월에 Deep Purpose라는 저서를 출간했는데 내 레이다에 들어오지 않아서 놓치고 있었다. 오늘 발견해서 이북으로 구입해 단숨에 읽었다. <고성과기업의 가슴과 영혼 (The Heart and Soul of High Performance Companies)>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Gulati 교수는 자신의 책 이름으로 Purpose 앞에 Deep이라는 말을 붙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유행어 정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urpose가 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본질을 놓친 사람들이 단순한 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행주체의 뼈속까지 스며들어 행동을 좌우하는 Purpose를 유행어로의 Purpose와 구별하기 위해 Deep Purpose라고 명명했다고 설명한다.
Gulati 교수는 우리 연구진(Lawler, Thye, Yoon)과도 교감이 있어서 서로의 저작을 각자에 논문에 인용해주기도 했다.
책에서 설파하는 핵심적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존재목적이 단순한 유행어로 남아서는 안된다.
미국 기업의 90%는 목적에 관한 진술문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홈페이지를 장식하는 문구로 그치고 있다. 어떤 회사에서는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세탁하는 포장지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존재목적을 세워서 지속가능성의 문을 연 기업들은 존재목적을 자신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존재를 건 약속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약속은 이들의 비전, 전략, 의사결정, 고객, 종업원, 다른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속에 깊숙하게 스며들어가 있다. 이런 회사에서 존재목적은 나침반의 역할을 수행하고 모든 것을 판단해주는 governing principle이다. 실제로 이렇게 스며든 존재목적은 생산적 관계를 만들 뿐 아니라, 활력의 기반이고, 비즈니스의 성공을 추동하는 힘이자, 선한 영향력의 원천이다.
2. 존재목적에 기반한 회사에 종업원들은 일이 생계를 넘어선 신성한 의미에 대한 체험이다.
존재목적이 스며들어 비지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의 종업원들은 월급만을 위해서 일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돈 때문에 일하는 석공, 강제 노역에 끌려와서 일하는 석공, 성전을 복원하는 일을 한다고 믿는 세 석공의 이야기가 연상된다.
Great Resignation도 더 낫고 더 유연한 일자리를 찾아서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 발 더 깊게 들어가보면 사정은 다르다. 임금 때문이라기보다는 요즈음 젊은이들은 똑 같은 돈이라면 세상에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회사를 떠난다. 이들이 언급하는 임금을 그냥 쉽게 대답하기 위한 핑게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Great Resignation을 넘어 Great Rethink다. 이들은 월급날만을 기다리며 30일을 보내는 삶에 식상해 있다. Great Resignation이란 이런 삶에 스스로 새로운 변화를 촉구하는 자기 혁신 행동이다. 같은 월급과 복지라면 자신의 노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요즈음 글로벌 회사에서 MZ 세대의 직원에게 회사를 위해 충성하라고 요구하는 회사는 없다. 존재목적을 경영의 원리로 깊숙하게 받아들이는 회사는 오히려 종업원에게 회사를 이용해서 자신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라고 요구한다. 실제로 종업원들은 회사가 경제적 자유를 넘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요구하기도 한다.
목적지향 회사인 MS의 CPO(Chief People Officer)인 Kathleen Hogan은 실제로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MS가 생계를 책임지는 것 이상을 위해 일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MS를 위해 진심을 다해 일하지는 않을 겁니다." Hogan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MS가 진심으로 개인의 목적과 MS의 존재목적을 연결시켰을 때 느끼는 종업원 체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MS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회사의 플랫폼을 직원과 MS의 고객이 자신들의 목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일에 사용하도록 제공하고 있고 종업원들은 회사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장을 가지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술회한다.
Microsoft explicitly encourages employees to use the company as a platform for pursuing their own life-passions. In the process, employees take pride in the organization’s purpose of empowering “every person and every organization on the planet to achieve more.”
3. 존재목적이 이끄는 회사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경영진의 우려는 무엇인가?
기존에 익숙해 있던 성과평가와 단기적 성과주의가 가장 큰 장애다. 전형적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단기적 성과주의자들은 자신의 임기동안 목적이 요구하는데로 장기성과에 치중하다 성과를 못내서 해고당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묻는다.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과가 양자택일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범하는 성과에 대한 미신 때문이다. 대분분의 연구는 존재목적을 Governing Principle로 채용해 경영 모든 곳에 깊숙하게 개입시킨 회사는 장기적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했음을 보고하고 있다. Deep Purpose를 추구하는 기업들은 성과 뿐 아니라 성장, 이익율, 혁신수준에서 비교기업과는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여러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존재목적을 Deep purpose로 운용하는 회사의 종업원들은 소명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월급만 보고 일하는 회사의 직원과 질적 양적 성과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목적으로 일으켜 세워진 회사의 종업원들은 일에 대한 만족이나 열의를 가지는 수준을 넘어서 "영감으로 고양되어" 일한다; 목적은 나침반으로 일관성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지금과 같은 변화와 혼돈의 시대에 북극성은 길을 혁신적으로 찾아내는데 등대가 된다; 회사가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고객에게 신뢰의 기반이 되어 고객 팬덤이 동원된다; 축적된 신뢰는 고객 뿐 아니라 협력사, 파트너사의 거래에서도 거래비용을 줄여준다.
4. 존재 목적으로 경영하는 회사의 리더는 어떻게 살얼음판을 걷는 조바심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경영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이 서로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조율하는 일이다. 단기적 목표달성만을 위해 회사를 경영한 회사에서는 운신의 폭이 없다. 관계가 제로섬이어서 한쪽이 이익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목적지향적 회사는 다르다. 회사의 존재이유가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적이 실현된 장기적 이익의 플러스 섬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할 협상의 공간이 존재한다. 또한 어떤 이해관계자도 회사의 목적이 씨앗으로 제시된 코즈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 이런 상황에 도달하기 전 회사 경영자는 평소 회사의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다.
5. 목적이 이끄는 회사의 리더는 수도관을 고치는 사람을 넘어서 스스로가 시인이 된다.
회사의 가치체인을 연결해주는 것을 수도관이라고 한다면 경영자의 책무는 수도관이 막힌 곳을 찾아서 뚫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Deep Purpose로 경영하는 회사의 경영자는 자신을 수도공을 넘어서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자신을 시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종업원들에게 목적을 플롯으로 한 스토리를 만들어내서 이들의 뼈속까지 영감을 주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목적이 실현될 경우 회사를 통해 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시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당연한 것으로 향유하고 있는 세상은 오래전 시인들이 매일 시로 갈망했던 세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Deep purpose로 운영되는 회사의 리더들은 회사를 경영하지 않는다. 회사를 일으켜 세우고, 목적과 가치에 대한 약속을 지켜 회사를 윤리적 공동체의 시민으로 만들어낸다. 이들은 기업의 문제해결 역량을 이용해 더 높은 곳에 더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Deep purpose leaders don’t just manage organizations—they elevate them, transforming them into moral communities bound by an abiding commitment to purpose and values.
자산운용사의 ESG 운동을 이끌고 있는 BlackRock의 CEO Larry Fink가 책의 서문을 썼다. 서문에서 존재목적이 지속가능성을 가능하게 하는 엔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썼다. 존재목적이 없는 회사에서는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금을 뺄 수 밖에 없다는 사정도 털어놓았다. 자신들이 운용하는 자금의 상당부분이 퇴직자의지속가능한 생계를 책임지는 퇴직금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의 문제가 자신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가치인데 목적이 지속가능성의 충분조건이기 때문에 목적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 ESG에서 목적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주주서한을 통해서 고객사 대표이사들에게 강조해왔다고 술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