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익대학교의 유건재 교수께서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주제가 모순 경영(paradox mamagement)이다. 한국인들은 모순된 상황을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모순 矛盾은 창과 방패라는 뜻이다. 초나라의 상인이 창을 팔 때는 "자신이 파는 창은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다"고 자랑하다가 방패를 팔 때는 "어떤 강력한 창도 이 방패를 뚫을 수 없다"고 서로 상반되는 논리를 편 것에서 유래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창과 방패를 서로의 경쟁자에게 판다면 논리적으로 모순이 되지만 이런 창과 방패를 한 사람이 모두 가져간다면 전혀 모순이 아니다. 이런 창도 가지고 이런 방패도 가진 사람은 공격이나 방어에서 무적함대가 된다. 자신의 창으로 방패를 뚫을 일 없고 자신의 방패로 자신의 창을 막일 일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공격을 자신의 방패로 방어하거나 다른 사람을 자신의 창으로 공격한다면 ��전백승이다.

리더에게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창은 존재목적이 담긴 강력한 의도다. 리더는 목적지향적 의도를 상대의 마음의 균열에 끼워넣어 상대의 마음을 공략한다. 리더에 가장 뛰어난 방패는 가치다. 가치란 무슨 일을 할 떼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리더가 목숨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의사결정의 가이드라인이다.

진성리더는 창에 해당하는 목적과 방패에 해당하는 가치 모두 가진 리더를 의미한다. 진성리더가 대체불가능한 지속가능성을 향유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기적으로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는 것이 불가능한 싸움을 하기 때문이다.

진성리더가 궁극적으로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 싸움에 지지 않는 이유는 선한 의도를가지고 공격이나 방어 양동작전에 뛰어난 창과 방패를 가진 전략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