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하기 좋은 기업 (Great Wok Place)의 순위를 발표하는 포춘의 연구소가 전 세계 34개국 14000명의 직원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제목이 <일터에서의 목적의 힘 (The Power of Purpose in the Workplace)>이다.

연구결과는 한 마디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과 선정되지 못한 기업의 유일한 차이는 전략 중심의 목표경영(Goal Management)을 넘어 목적경영(Purpose Management)을 구현하는지 아니연 아직도 신자유주의 시대 패러다임인 고전적 목표경영에 머물고 있는지의 차이라는 것이다. 목적이 인더스트리에 빅뱅으로 쓰나미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것을 포착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인재유지, 경영성과, 지속적 혁신에서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첫째 목적을 홈페이지에 장식품으로 게재하는 포장지 수준으로 접근하는 기업은 재무적 성과에 부적효과를 가져온 반면 목적을 제품, 인재, 전략적 포지션, 포트폴리오, 프로세스, 문화에 제대로 녹여 반영한 기업은 월등한 재무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목적에 대한 진실된 접근이 지속가능한 성과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발견이다.

둘째 인재의 유지에서는 진정성 있게 목적경영을 하는 기업들이 목표경영하는 기업들에 비해 최대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목적경영을 제대로 하는 기업에서는 대퇴시나 조용한 사직 quiet quitting은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직원들의 열의나 책무감도 월등하게 높았다.

셋째, 혁신의 수준도 경영진이 진정성 있게 목적경영을 하는지가 결정적 요인이다. 목적이라는 것은 생계차원의 일을 넘어서 구성원들이 일을 통해 미래에 의미있는 차이를 만들어내도록 독려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MZ세대가 직장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의 순위 1위가 목적이고 2위가 높은 임금이나 인센티브의 절대적 수준이 아니라 목적을 통해 만들어낸 성과분배의 공정성이라는 점이다.

본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GWP의 지표로 제시되는 자부심 Pride, 신뢰 Trust, 재미 Fun을 통합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목적경영으로 정렬되지 못한 이런 변수에 대한 개별적 평가와 총계는 숫자 맞추기 구색으로 퇴행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해왔다. 포춘이 2023년에야 제대로 훌륭한 기업평가의 방향성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목적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에 생계를 넘어 의미를 느끼는 것이고 일에 의미를 느낄 때만 자부심을 느낀다. 목적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때문에 경영진을 신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적에 근접해서 일하기 때문에 일이 일이 아니라 놀이가되서 재미 있게 일하는 것이다.

초뷰카시대 기업경영과 괸련된 모든 난제는 목적이라는 나침반이 바로 설 때 비로소 제대로된 방향성을 가지고 생산적으로 풀 수 있다.

요지는 전략적 목표경영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목표달성은 모든 기업의 기본이고 이 목표가 굳이 왜 우리 회사를 통해 달성되어야 하는지의 이유를 찾아서 이것을 실현하는 수준의 한 차원 높은 경영이 경영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주장이다. 목적경영만이 회사가 왜 대체불가능한 회사로써의 정당성이 있는지를 소구하는 요소다. 대체불가능성은 초격차가 아니라 왜 우리 회사가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회사인지를 설명한다. 소위 경쟁우위가 아니라 존재우위에 기반한 차별화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이런 목적경영의 마차에 올라타지 못하고 전략적 목표만을 강조하는 설국열차를 타고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목적경영은 목표가 왜 우리 회사를 통해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답인 찾아 목적으로 세우고 이것을 실현해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목적경영은 더 이상은 변수가 아니다. 모든 경영의 상수다. 이런 시대적 지평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지평아래의 싱크홀에 갇혀 사라지는 것을 자신만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