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드를 내리고 자신의 허물을 허심탄회하게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리더가 리더다운 리더다. 불치하문 스스로 모르면 물어보는 리더,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는 리더, 선입견을 갖지 않는 리더, 자신의 잘못을 솔찍하게 인정하는 리더 등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이들간 공통의 원리는 자신이 완벽하지 않음과 따라서 자신이 리더이기 이전에 인간임을 인정하는 용기다.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약점도 있고 흠집도 있고 잘못도 저지른다는 것을 솔찍하게 인정할 수 있는 용기(vulnerability)가 리더십의 가장 큰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잘못을 저지르면 이 잘못을 솔찍하게 인정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고쳐나가려는 인간적 면모와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사람이 진짜리더일 것이다. 실수는 몸에 받아들여져서 학습으로 온전하게 체화될 때만 우리를 키워내는 사건이 된다. 실수 자체를 자신의 면이나 정체성과 동치시켜가며 스스로 체화하려고 시도하지 않을 때 실수는 두려움을 키워내 우리를 무너트리는 파국으로 작용한다. 한 때 리더라고 믿었지만 진짜리더가 아니었던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하나 같이 자신의 가드를 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용기조차도 없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얼굴을 보호하고 면을 세우기 위해 내리지 않았던 가드 때문에 복부에 많은 타격을 허용해 종국에는 자신도 비참하게 무너졌다. 리더를 잘못 뽑으면 조직에는 더 큰 재앙이 덮친다. 이들의 내리지 않는 가드 때문에 초래한 잘못을 덮고 이 잘못이 더 큰 불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 구성원이 소방수로 동원된다. 조직을 유지하는데 엄청난 관리비용이 추가된다. 관리비용은 회계장부에 잡히지 않지만 실제로 지불되는 비용이어서 이 비용이 치솟으면 이유도 모르고 흑자도산하는 조직이 된다. 일례로 조직에 쓸데 없는 회의가 많다는 것은 리더가 초래한 이런 문제 때문에 관리비용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된 리더를 뽑으면 이들이 맡고 있는 조직에는 지불해야 할 관리비용이 줄어들어 몸무게가 가벼워진다. 좋은 리더는 조직에 축복이다. 리더십 연구자로서의 바램은 한국을 이끌 리더는 자신의 가드를 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용기를 갖춘 인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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