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의_회복탄력성 #Career_Resilience

#대사직 #조용한_이직

알리사 녹스(Aliza Knox)가 최근에 발매한 책 <쉽게 이직하지 마라(Don't Quit Your Day Job)>가 대사직 (The Great Resignation) 시대의 추세에 맞춰 조용한 이직( Quiet Quitting)을 꿈꿔가며 직장을 성급하게 떠나려하는 젊은이들에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MZ가 신봉하는 적극적 탈출(Active Exit)에 대한 경고문이다.

녹스의 충고는 절대로 직장을 떠나지 말라는 충고가 아니다. 경력이 더는 한 회사의 사다리를 끝가지 올라가는 현실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사다리를 갈아타야하는 일이라면 대사직의 분위기에 편승해 남들이 사다리를 갈아탄다고 무작정 자신도 사다리를 갈아타기보다는 보다 신중하게 사다리 갈아타는 이유를 생각해보라는 충고다.

직장을 떠날 때는 전직장과 다음 직장에서의 연결이 단절되는 상태로 성급하게 이직을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충고다. 자신이 전 직장을 떠나는 이유가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충분히 소명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거론한다. 똑 같이 평균 6번을 이직하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과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의미 있게 소명되는 경우는 전 직장이 씨앗으로 발아되어 다음 직장에서 묘목으로 크고 다음 직장에서 과일나무로 성장하고 결국은 번성하고 열매를 맺는 커리어 나무를 완성하지만, 돈과 복지, 더 쉬운 일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직장을 떠나는 경우 결국 자신이 키우는 커리어 나무가 고사목이 된다는 것이다.

녹스의 충고는 한 마디로 탄력성이 있는 커리어 (Resilient Career) 빌딩에 관한 것이다. 직장을 떠나는 이유가 근원적 변화(Deep Change)를 실현하기 위한 이유로 일관되게 연결되면 커리어 나무의 뿌리는 회복 탄력성이라는 근력을 형성해 번성하고 성장하지만, 근원적 변화가 아니라 좀 더 편하게 살고 일하려는 방편인 적극적 탈출(Active Exit)로 이어진 경우는 경력탄력성이 어린이 근력 수준으로 전락한다고 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연결이 끊어진 이직은 전직장과 그 구성원들을 경쟁자나 적으로 전환시켜 경력의 토양을 점점 산성화시키지만 연결이 이어진 이직은 전 직장과 구성원을 모두 경력의 파트너로 전환시킨다는 사실이다.

적극적 탈출의 마인트 셋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다른 직장이 더 좋아보여서 적극적으로 탈출해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결국 새 직장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런 방식으로 탈출과 탈출을 거듭하다보면 결국 자신의 경력은 연결성이 끊어져 시시포스의 돌굴리기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회사에 의해서 먼저 퇴출당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시작과는 달리 적극적 탈출이 경력의 제 살 깍가먹기였던 셈이지만 이것을 깨달은 순간 이미 있던 근력도 다 빠져 더 이상 적극적 탈출도 할 수없는 상황으로 전락한다.

설사 먼저 회사에서 올바른 변화를 시도하다가 결국은 회사에 의해서 해고된 경우와 이 회사가 망하는 징조를 보고 개인적으로 살겠다고 동료들을 놔두고 먼저 도망쳐 나온 경우 두 사람의 마지막 경력에서 승리는 항상 전자였다고 사례를 들어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전자의 이직은 설사 회사에 의해 해고되었지만 변화의 신성한 의도가 반영된 이직이기 때문이다. 결국 전자는 회사에서 퇴출되었더도 이들에 대한 소문이 퍼져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회사에 의해 경력을 위한 더 큰 기회가 제공된다고 설명한다. 회사들은 더 나은 세상을 혁신하기 위한 변화의 목적을 축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 연결을 기회로 살려내는 사람들만 탄력적이고 번성하는 경력의 마지막 승자가 된다고 충고한다.

녹스가 MZ세대의 젊은이들에게 경력상의 충고로 제시하는 세 꼭지가 있다.

첫째는 Work Life Balance를 과도하게 신봉해서 자신의 삶을 분절시키지 말라는 충고다. 개인적 삶과 회사의 삶 사이에 상보성이 무너져 서로가 서로에 대해 착취하는 제로섬 상태가 삶도 고갈시키고 경력성장도 고갈시킨다는 것이다.

둘째, 경력의 목적과 사명도 좋지만 근력이 없는 상태에서 목적과 사명은 반드시 경력을 디커플링 시킨다는 충고다. 따라서 모든 직장은 자신의 사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근력을 다지는 장소로 생각하고 근력을 다지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충고다. 근력도 없는 상황에서 사명과 목적을 핑게로 회사를 자주 이직할 경우 결국 목적으로 경력을 세탁하는 와싱 washing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회사들이 피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탄력적 경력을 만드는데 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는 충고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경력나무가 자라는 토양을 가꾸는 일에 대한 통찰이다. 자신은 자신에게 맡겨진 삶과 경력을 경영하여 번성하게 만드는 책무를 실현하는 경영자라는 생각을 가질 것을 충고한다. 자신의 경력나무를 길러내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일환으로 회사의 이사회처럼 자신 경력과 삶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는 맨토 이사회를 구성하라고 충고한다. 이사회 맨토들의 영역은 서로 전문성이 겹치지 않게 다양성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구성하고 자신의 경력 단계인 5-6년마다 새롭게 구성해볼 것을 조언한다.

좋은 맨토들은 돈에 의해서 흔들리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맨토를 자신의 이사회에 초대하기 위해서는 평소 잠재적 맨토의 구성원이 될 사람들에게 자신을 통해 달성해야 할 삶의 존재이유와 이 전문성이 왜 자신을 통해 달성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열망, 노력과, 배고품이 있다는 것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좋은 맨토가 자신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이런 자신에 대한 소문은 네트워크를 통해 퍼지기 때문에 이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연결자체가 끊어진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배고품이 진실하고 진정성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이들이 스스로 찾아와 맨토자리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말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측은할 정도로 근력을 쌓고 있는 젊은이가 주변에 있다면 가만이 보고만 있기는 쉽지 않다.

M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목적과 사명에 대해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력에 관련해서는 목적과 사명을 일에 접목시켜 자신의 경력의 근력으로 성장시키기보다는 어려움과 만나면 회사를 떠나는 이유로 목적과 사명을 사용한다. 자신의 일을 통해 목적과 사명을 실현할 수 있는 뿌리와 근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경력성공의 핵심이다. 자신의 경력을 회복탄력성이 있는 나무로 키워내지 못하면 목적과 사명은 이들에게 이런 경력을 키워내지 못하게 하는 화려하고 손쉬운 변명일 뿐이다. 자신의 목적과 사명의 근력을 만들기보다는 회사가 목적과 사명이 없음을 핑게 삼아 회사를 옮겨다닌 MZ세대는 어느 순간 목적과 사명을 핑게로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으로 찍혀 역으로 괜찮은 회사에 의해서 자신이 먼저 퇴출되는 수순을 밟는다.

목적과 사명이 있다고 공짜로 경력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MZ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땀과 노력을 가미해서 회복탄력성이 있는 경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다. 제대로된 목적과 사명을 실현하는 근력을 만들기 위한 고생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찾아서 그리고 사서라도 하는 젊은이가 장년이 되어 자신이 만들어낸 경력을 되돌아 보고 웃을 수 있는 현명한 젊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