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_김장하 #자기효능감 #자기긍휼 #상처받을_용기

#근력 #discipline #성인아이

연초에 경남 MBC에서 방영된 "어른 김장하"가 폭발적 반향을 일으켰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부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당연히 나이를 먹는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가 우리에게 가르친 어른은 자신의 존재목적을 깨달고 이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시킬 수 있는 근력(Discipline)을 획득한 사람을 의미한다. 어른이지만 이런 근력을 획득하지 못해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만을 남발하거나 자신이 죽는 순간 정산해야 할 존재목적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사람을 성인아이라고 부른다.

한 아이가 에베르스트 산을 정복하겠다고 약속한다면 그냥 아이가 하는 꿈으로 치부한다. 에베르스트 산을 정복하려면 여기에 합당한 근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당연히 아이에게는 이런 근력이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아이의 근력을 가진 어른이 자신 삶의 에베르스트 산을 정복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사람들은 이 어른을 성인아이로 취급할 것이다. 성인아이란 자신 삶의 목적을 실현시킬 수 있는 근력이 없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이처럼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약속만을 남발하는 어른을 통칭한다.

어른이 되기 위한 존재목적에 연동된 근력을 만들어내는 것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대표적 학자는 미국의 전설적 정신과 의사인 Scott Peck이다. 많은 코치들의 귀감이 된 Scott Peck은 우리가 어떻게 온전한 어른이 될 수 있는지를 근력으로 설명한다.

스콧 펙은 자신의 저서 <걷지 않은 길 The Road Less Traveled>에서 삶의 근력을 Discipline으로 칭하고 연구했다. 근력은 실제로 어떤 길을 걸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어른으로서의 근력은 삶의 존재목적에 연동해 자기제어와 자기개선을 의도적으로 습관화 시킬 수 있는 힘으로 설명한다. 펙에 따르면, 근력은 목적의 명에 따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것, 목적을 실현시키는 과제들을 창안하고 수행하는 습관을 개발하는 것, 목적에 정렬된 목표를 설정하는 것, 의식적으로 목적에 맞춰 자신의 성장을 추구하는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 달련된다고 본다. 이런 달련이 충분히 이뤄진 사람을 온전한 어른으로 규정한다. 어른으로서의 근력은 규칙과 규제를 넘어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밝힐 수 있는 내면적인 성장과 자기 탐색의 과정이라고 본다. Scott Peck은 모든 정신질환에서 자유로운 삶을 의해서는 근력을 단련함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는 진실의 어른으로 거듭나야함을 강조한다.

어른으로서의 근력을 만들어내는 일은 심리학의 뜨거운 주제인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문제이기도 하다. 근력은 어떤 순간에도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철석같이 지키기 위해 어려운 난관을 뚫을 때 생기는 것이다. 최고의 근력은 자신의 난관을 자신의 존재목적이라는 드릴로 혁신적으로 뚫어낼 때 생긴다. 이 근력으로 더 큰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낼 때 회복탄력성은 극대화 된다. 아이는 회복탄력성 근력이 없어서 이런 어려운 난관을 만나면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에 비유된다.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근력은 학문적으로 자기효능감(Self Efficacy)라는 개념으로 오랫동안 연구되어왔다. 지금까지 행해진 사회심리학 연구를 종합해보면 자기효능감은 자기긍휼감(Self-Compassion) 혹은 자긍심(Self Esteem)이 가장 잘 예측하는 변수다. 자기긍휼과 자긍심은 자신을 편파적으로 사랑하지 않고 온전하게 전체적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뜻한다. 자기효능감은 어떤 일이든 자신에게 맡기면 제대로 잘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이런 자신에 대한 믿음의 근력이 있는 사람들은 부모가 물려준 유전자 복권이라는 강점에 대한 사랑의 편애를 벗어나 자신의 아픔조차도 자신의 것으로 온전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다. 자기긍휼이나 자긍심이 있다는 것은 자신의 아픔의 문제도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온전하게 사랑하고 넘어서는 힘이 있음을 의미한다. 자신의 잘난 것만을 사랑하는 사랑의 편애를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자기긍휼이고 진정한 자긍심이다.

자긍심이 있거나 자기긍휼이 있다는 것은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직면할 수 있는 상처받을 용기(Vulnerability)를 가졌다는 것을 뜻한다. 자기긍휼과 자긍심이 있는 사람들만 자신의 상처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환대하고 치유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결국은 치유해서 자신의 근력을 마련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근력이 자기효능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세상을 하직하는 순간 약속한 존재목적을 환전해 후세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을 만들어내 삶을 정산할 수 있는 근력의 문제이다. 이 근력을 위한 올바른 습관을 실천하는지의 문제다. 근력이 있다는 것은 장본인이 한 약속이 실현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가진 신뢰의 잔고이기도 하다. 신뢰감이 없다는 것은 약속은 하지만 장본인이 이 약속을 실현할 근력은 없다는 말이다. 결국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근력으로 약속을 지키기 때문에 신뢰할만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올바른 근력을 위한 습관은 뇌과학에서 스냅시스 구조변화를 일으켜 어느 시점이 되면 오히려 습관이 더 자연스러운 상태가 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에베르스트 산을 처음 오를 때는 근력이 쌓이지 않아 힘들겠지만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충분한 근력을 만든다면 시냅스가 변화하고 산의 8부 능선을 오를 때즈음에는 생각보다 산을 오르는 일이 어렵지 않음을 깨닫는다. 오르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습관이 만들어낸 근력 때문이다.

<어른 김장하>를 보면 이 어른은 학교는 중학교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평생을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잘 실현하는 길을 걸어서 근력을 만든 분이다. 존재목적이라는 종착지로 이어지는 지난한 길을 삶의 학습 과정 생각해가며 그냥 사부작 사부작 걸어오신 분이다.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는 회복탄력성 근력을 만들기보다는 쉽게 조직이 목적이 없음을 핑게로 단기적 이직을 일삼는 MZ세대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인 대사직의 물결에 동참하려는 생각은 자신만의 근력을 길러내는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길일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이들은 자신이 이직하는 이유로 목적을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역으로 자신에게 근력으로 내재화된 목적이 없음에 대한 고백이다. 목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근력과 습관을 만들고 있는지가 온전한 성인이 되는 지름길이다. 머리만 비대한 성인아이를 극복하고 근력이 갇춰진 팔등신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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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어른으로 성숙됨(Wholesomeness)을 판별하는 기준

1. 아이들과 구별되는 어른으로의 삶의 존재목적이 있는가?

2.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할 수 있는 근력과 습관이 있는가?

3. 자신과 타인의 고통을 긍휼로 환대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4. 외부에서 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있는가?

5.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6. 근원적 자신감인 자기효능감이 있는가?

7. 약속한 유산을 정산할 수 있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