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은 True to Oneself를 의미한다. 자신의 내면을 감동시키는 말과 이 말을 실현시키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하는 말과 행동과 태도가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진정성이 있게 산다는 것은 외면과 내면이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외면과 내면을 갈라놓는 인의적인 경계가 큰 의미가 없는 상태를 이념적 상태로 설정하고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삶의
경계란 내면과 외면이 분절되어 자신을 중심으로 곡선 주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경계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충격이 내면을 함부로 파괴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중심으로 참호를 파놓고 이 참호를 통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들의 충격을 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과는 달리 사람이란 경계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결국 진정성이란 곡선의 상태로 숨어서 존재하는 참호 주름을 각성하고 이것을 찾아 평평하게 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참호주름이 펼쳐짐에 따라 자신의 외연과 내연의 경계가 동시에 확장되는 체험이 진성리더십에서 진정성이 실현되는 상태인 되어감이다. 내연과 외연의 경계가 동시에 확장되어진다는 것은 점점 큰 그릇이 되어간다는 의미다.
중용을 읽을 때 많은 분들이 이원론의 양극단의 중간 즉, 힘의 무중력 상태가 있는 지점을 균형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중용의 본질은 이런 고정된 균형이 아니라 외연과 내연이 동시에 확장되어가며 최적화가 진행되는 <움직이는 균형(Moving Equilibrium)>이라는 생각을 했다. 더 높고 더 나은 상태를 향해 진실이 실현되어가기 위해 움직이는 균형이 중용이고 이런 차원의 중용은 진성리더십의 되어감의 원리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더 나은 상태를 향해 최적화되어가며 움직이는 균형(중용) 점은 사람들이 이원론으로 제시해놓은 생각을 두 독립적인 차원으로 해체해서 서로 직각으로 교차시킬 때 찾아진다. 이원론의 양극단에서 서로 줄다리기를 해가며 힘싸움을 하는 상태가 아니라 두 차원이 모두 높은 지점의 공간을 찾아서 최적화를 진행할 때 찾아진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나라에는 진보와 보수가 서로 양쪽에서 팽팽하게 힘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한치의 변화도 만들지 못하고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편도 아니고 저편도 아닌 어정쩡한 중간 입장을 취하고 있는 안철수 같은 사람이 중용을 지킨다고 볼 수는 없다. 끊임없이 최적화를 위해 움직이는 중용을 생각한다면 이런 이원론을 해체하여 보수를 Y축으로 진보를 X축으로 재설정하고 이 둘이 다 높은 지점을 솔루션으로 설정해서 움직이는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가가 진정 중용의 정치가다.
이런 더 높은 곳을 향해 움직이는 최적화의 지점을 중용의 지점으로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한 차원의 양극단 힘싸움으로 보는 이원론의 시각을 해체해 X와 Y라는 독립된 공간의 차원으로 제시한다. 또한 이들은 X, Y차원을 넘어 Z라는 시간의 차원까지 변수로 도입해 다시 한 차원 높은 최적화를 고려하는 사람들이다. Z라는 시간의 차원은 외견상 과거, 현재, 미래로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사람들이 열망하는 마지막 미래의 상태가 실현된 존재목적의 벡터가 이끄는 상태다. 중용의 움직이는 균형점은 X와 Y축라는 공간의 축이 만들어낸 지점을 시간의 벡터인 목적의 끌개에 의해서 다시 최적화시킨 지점을 의미한다.
이런 움직이는 중용의 지점 찾아 최적화시킬 뿐 아니라 이를 현실로 실현시켜 나가는 리더가 되어감을 실천하는 진성리더다.
중용의 본질인 움직이는 최적화 지점이 실현되는 과정을 중용 23장에서는 치곡(致曲)으로 묘사하고 있다. 치곡의 곡曲은 굽을 곡이다. 치곡은 말 그대로 곡선을 펴는 작업을 의미한다. 혹자는 치곡을 의역해서 작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내가 보기에는 곡선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선한 진실된 의도를 펼쳐나간다는 뜻이 더 정확한 뜻으로 보인다.
일반 사람들이 밖의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방식은 선형적 시각이다. 하지만 선형적 시각이라는 최종 상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얽히고 섫힌 숨겨진 내면의 곡선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숨겨진 내면과 연결된 외면의 상태는 직선이 아니라 꼬이고 꼬인 곡선이다. 이 곡선을 성공적으로 편상태가 결과론적으로 선형의 상태다. 인간사의 모든 진실은 외면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 선형적 시각이 극복되어야 한다. 자신의 이득(선형)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진실이 만드는 치곡의 곡선이 보이지 않는다. 곡선으로 굽혀져 있는 작은 것을 제대로 보고 이것을 펴나가는 작업을 지속할 수 있을 때 진실의 씨앗은 더 높은 곳에 펼쳐지는 직선의 평면을 만들어낸다. 이런 X, Y, Z라는 얽히고 섥힌 실타래를 지극정성으로 풀어가며 자신의 내면과 외면의 경계를 확장해가는 작업이 치곡이다.
숨겨진 진실에 진심을 다해야 한다.
진심을 다하면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형태가 만들어지고,
형태가 만들어지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명백해지고,
명백해지면 남을 감동시킨다.
남을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되어진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其次는 致曲 曲能有誠이니, 誠則形하고, 形則著하고, 著則明하고, 明則動하고, 動則變하고 變則化니, 唯天下至誠이아 爲能化니라)
숨겨진 작은 진실의 씨앗이 품고 있는 곡선을 치곡하는 과정이 움직이는 균형인 중용이 의도하는 바이다. 이런 치곡은 진성리더가 추구하는 변화의 되어감의 원리다. 진성리더십에서 이야기하는 급진적 거북이 원리는 이런 진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기조직화 과정을 의미하고 중용 23장은 이런 급진적 거북이의 원리를 설명해준다.
이러한 과정은 씨앗이 열매를 맺는 나무로 커가는 과정과도 같다. 숨겨진 진실에 진심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되고 정성이 가해지면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씨앗이 뿌리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뿌리에서 묘목이 나오는 것은 진실이 다시 겉으로 드러나는 과정이 된다. 이것이 충분히 자라나 꽃이 피는 과정이 명백해지는 과정이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이 열매를 직접 맛보게 되면 맛에 감동한다. 감동한 사람은 같은 씨앗을 얻어서 같은 과일나무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동참한다. 결국 동참이 변화를 만든다. 이런 변화의 과정이 반복되어가며 공진화하는 과정이 되어감(Becoming)이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은 숨겨졌던 작은 진실이 펴져 직선으로 실현된 것을 의미한다. 이 진실은 생명력을 가지고 되어감을 만들어 공진화하는 생태계를 구성한다.
삶에서 되어감은 곡선이 만든 주름의 경계를 풀어가며 더 높은 곳에 더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되어감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임계점을 지나 더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변곡을 거쳐야 한다. 씨앗에서 시작해서 발아하는 변곡을, 발아에서 묘목으로 성장하는 변곡, 묘목에서 다시 발화하는 변곡, 발화에서 결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임계점까지의 축적과 변곡의 반복이다. 혼돈이론 Chaos theory에서는 이런 모든 과정을 프랙탈이 형성되고 이 프랙탈이 창발되는 과정으로 묘사할 것이다.
진실의 씨앗 曲은 세상을 이득과 계산의 직선형의 관점을 벗어나 자신의 사람들 마음 속에 숨겨진 아픔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곡선을 발견하는 사람만 찾을 수 있다. 이 아픔을 씨앗으로 품고 이것을 발아시키는 사람들만 제대로된 진실을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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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진은 달튼 브라운의 <땅과 바다의 경계를 넘어>라는 극사실 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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