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리더가 상사로부터 일처리를 놓고 야단을 맞으면 부서에 돌아와 다시 부하를 더 크게 야단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존경받는 리더들은 이와는 달리 부하들에게 방파제 역할을 해준다. 즉 부하에게 야단을 전가시키지 않고 정당한 야단인 경우 자신의 수준에서 감내해가면 부하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심각하게 논의하게 하는 상사다. 부하들은 이처럼 자신들에게 심리적 울타리를 제공해주는 리더를 진정한 진성리더라고 생각한다.

리더가 부하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안정감을 주는 심리적 울타리는 최고의 선물이다. 학문적으로는 심리적 안정지대 (psychological safety zone)이라고 알려진 것이다.

리더들 중의 리더, 리더로서의 진정한 품성과 성정을 가진 리더인 진성리더들은 부하들에게 어떻게 심리적 울타리를 제공할까? 답은 자신감이다. 진성리더는 실제로 야단치는 상사에 물리적으로 맞서서 울타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것을 넘어서 자신감을 심어줌에 의해서 울타리를 제공해준다.

진성리더가 부하들에게 보여주는 자신감은 근원적 자신감, 조건적 자신감, 관계적 자신감, 세 가지이다.

근원적 자신감은 앞이 안 보이는 깜깜한 상황에 처해도 우리 리더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생긴 자신감이다. 요즈음 리더가 처해 있는 상황은 사막에서 길을 찾는 상황과 비슷하다. 사막은 하루만 지나면 새로운 모래언덕이 생기고 사라지고 해서 잘 만들어진 지도가 필요없는 세계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나침반이다. 리더가 가려는 분명한 목적지를 가지고 있고 이를 가기위해 좋은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주면 부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하기 때문에 근원적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둘째의 자신감인 조건적 자신감은 어떤 조건이 갖추어지면 자신감이 생기지만 이 조건을 벗어나면 자신감이 사라지는 자신감이다. 예를 들어 해외 영업을 담당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글로벌 마인드와 언어능력일 것이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고 해외영업직에 할당이 되었다면 이 사람은 해외영업이라는 조건이 유지되는 한 자신감을 가진다. 하지만 회계업무에 할당되었다면 자신감의 기반이었던 글로벌 마인드나 언어능력은 자신감의 기반을 구성하지는 못한다.

진성리더가 보여주는 조건적 자신감은 변화를 통해서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설정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이 목적지에 잘 도달하기 위해서 길러야 할 역량리스트와 이에 대해서 얼마나 잘 숙련했는지에 의해서 결정된다. 목적지가 결정되지 않아서 근원적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조건적 자신감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경쟁자가 하는 모든 것을 다 구축해야 자신감이 생긴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목적지에 대한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을 골리앗으로 중무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진성리더가 보여주는 마지막 자신감은 관계적 자신감이다. 진성리더는 구성원 모두를 목적지를 향해서 여행하는 동행으로 생각하고 이들간의 협업을 통해서 목적지에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긴다. 목적지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그리고 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조건적 자신감의 영역을 연마할 생각만 있다면 누구를 성별, 직위, 학력 등등 외재적 조건으로 배제하지는 않는다. 부하들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과 관련되지 않은 정치적 이유로 자신이 절대로 배제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진성리더와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이런 것들 때문에 자신이 절대로 차별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바로 관계적 자신감이 된다.

진성리더는 부하들에게 자신감을 통해 이와 같은 심리적 울타리를 제공해준다. 이들은 실제로 자신들이 설정한 목적지에 대해서 힘을 합해서 우보천리하는 과정에서 목적있는 성과를 도출해낸다. 이 목적 있는 성과는 이들의 방법이 옭바른 방법이었다는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근거가 된다. 진성리더는 성과를 통해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를 따라가다 보면 성과는 자연히 따라온다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체험 시킴에 의해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