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4-03 17:13
[N.Learning] 먼저 온 미래 (고) 노옥희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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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
(고) 노옥희
어제는 노옥희 울산 교육감이 작고하신지 100일째 되는 기일이다. 노옥희 교육감은 보수의 텃밭에서 처음 선출된 진보교육감이었다. 작년에는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해서 임기를 수행중이었다. 작년 12월 8일 심정지로 운명을 달리하셨다.
내가 노옥희 교육감에 주목하게 된 것은 진보 보수를 떠나 아프칸 난민 아이들이 울산이라는 공동체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눈물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시대의 <진성리더 선생님>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프칸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국 학교로 같이 등교하는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리가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체험해야할 <먼저 온 미래>를 보여준 강렬한 사례로 기억에 남았었다. 실제 울산 아프간 난민의 사례는 우리가 다문화 가족을 어떻게 사랑하고 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아이들의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와 적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 비싼 유치원 비용을 댈 수 있어야 신분을 대물림할 수 있다는 사회면에 대서특필 되는 기사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더 이상 교육을 통한 미래는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노옥희 선생님은 엄청난 사교육을 통해 기득권이라는 아랫주름 싱크홀을 만들어 미래를 무너트리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에 대항해 윗주름을 만들어서 교육을 통해 먼저 온 미래의 언덕을 체험하게 했다. 개인적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가 될 수 있는 조건은 교육자가 미래에 먼저 가서 미래를 가져와 현재에 접속시키는 일과 과거의 잘못을 탈학습하고 과거와 화해해 과거를 현재로 접속시켜 <오래된 새길>을 만드는 일에 성공할 수 있는지이다.
카르피디엠는 단순히 과거와 미래를 잊고 현재를 즐기라는 의미가 아니다. 카르피디엠의 본질적 의미는 <먼저 온 미래>와 <오래된 새길>을 통해 과거 미래가 서로 단절되지 않고 현재와 연결되는 체험을 의미한다. 노옥희 선생님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과거와 화해하고 미래를 가져오는 두 가지 일을 통해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카르피디엠의 실천한 참스승이다.
아래는 노옥희 선생께서 자신에게 하는 약속으로 써놓은 삶의 <목적선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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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자존감을 가지고 타인이 하는 일을 존중해가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겠다. 그 공동체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일을 돕겠다(먼저 온 미래).
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구태여 많은 것을 배우지 않아도 생활하는 가운데 삶의 지혜를 터득한 옛 어른들의 교훈을 배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도록 노력해 갈 것이다 (오래된 새길).
제자들에게는 그동안 그들에게 약속한 많은 일들을 죽을 때까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어려울 때 달려와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지속도도록 노력해 갈것이다 (약속을 지킬 것 대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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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를 보여주시고 홀연히 먼저 떠난 선생님의 가르침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행복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