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7-15 07:56
[N.Learning]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추모하며 정복될 수 없는 사람들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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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를 추모하며
정복될 수 없는 사람들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칠흑 같은 암흑으로 덮여도
신께 감사하리라.
정복되지 않는 내 영혼을 주셨음을
잔인하게 쓰러진 상황이지만
나는 움츠러들지도 크게 울지도 않았다
운명의 몽둥이에 피가 나도록 얻어 맞아도
나는 절대로 머리를 굽히지 않았다
분노와 비탄 너머에
어둠과 공포만이 거대하고
오랜 재앙의 세월이 흘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어떤 형벌이 기다릴지라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
이 시는 윌리엄 어니스트 핸리의 시다. 만델라가 27년간 감옥에 있었을 때 백인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이 자신의 영혼을 침범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자신이 본래 가진 선한 영혼을 지켜내기 위해서 힘들게 싸워가며 스스로와 수인들에게 암송해줬던 시로 유명하다. 만델라는 석방된 후에도 이 시를 자신이 선장으로 이끄는 남아공화국의 배가 침몰하지 않도록 신께 드리는 기도제목으로 암송했다. 시는 만델라 장례식에서 추모시로 헌정되었다.
오늘은 세월호 비극이 발생한지 9주년이 되는 날이다. 참사로 목숨을 잃은 세월호 영혼들이 오늘도 하늘에서 대한민국 호의 아슬아슬한 운항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오늘도 대한민국 호가 또 하나의 세월호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만델라의 맨트라처럼 아무리 암울한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대다수가 자기 삶의 주인공임을 실현하는 존재목적을 향한 영혼의 항해를 포기하지 않는한 대한민국 호는 세월호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세월호 시절과는 달리 대한민국 배에는 영혼의 종소리를 들어가며 자신의 운명에 대한 항해를 포기하지 않은 선원들이 가득 타고 있다. 세월호 어린 영혼들이 일깨워준 가르침 덕택이다.
세월호 참사 9주년에 부쳐
2023년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