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7-15 08:08
[N.Learning] 경계 개념의 공진화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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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개념의 공진화
최근들어 유독 경계의 공진화를 묘사하는 그림이나 사진들이 많이 눈에 보인다. 변화가 상수가 된 세상 속에서 경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것은 혼돈으로 가득찬 무의미한 삶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1. 경계의 기원: 유영국 산
경계는 자신을 중심으로 자기조직적으로 확산되어 세상에 울림을 주는 신크로나이징을 표현하고 있음. 경계는 혼돈 속에서 자기를 중심으로 펼침을 통해 의미 있는 질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들뢰즈 표현으로 하면 삶에서 성장이란 경계의 주름을 펴나가며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2. 내적경계와 외적경계: 사막사진
내적경계는 안으로 깊이 뛰기를 가능하게 하는 내적 통찰(Insight)의 기반이고 외적경계는 밖으로 멀리뛰기 위한 외적통찰(Outsight)의 기반이다. 걷고 달릴 수 있는 힘은 좌우를 구성하는 내외부 경계가 균형될 때 가능하다. 걷거나 달릴 수 있는 사람이나 조직은 내적경계를 확장해가며 외적경계를 내면화하는 삶을 지양한다.
게스탈트 심리치료를 창안한 프리츠 펄즈(Fritz Perls)는 “자기는 변화하는 접촉경계들이 있는 곳에 존재한다. 경계가 있고 접촉이 일어나는 곳이면 그곳에는 언제나 창조적 자기가 존재한다”는 공리를 기반으로 치료를 제안한다.
기업을 경영하던 개인을 경영하던 온전한 되어감은 인의적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경계를 메우고 경계를 다시 세우는 경계작업을 의미한다. 조직이든 인간관계이든 인의적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경계(골)는 모두 온전한 성장을 위해 극복해야 할 정치적 입장이나 진영론 경계다.
3. 경계의 유연화: 달튼 브라운 세밀화 커튼
레비나스가 주창하듯이 더 이상 자신을 전체성을 대표하는 역할모형으로 삼아 자신의 동질성으로 상대를 포획하지 않고 나와 다른 타자성을 인정하면 외적 경계와 외적경계의 구분이 자연스럽게 유연화된다. 내적경계와 외적경계 사이의 왕래가 마치 들숨과 날숨처럼 자연스러운 상태가 만들어진다. 달튼 브라운이 묘사하듯 공기의 자유로운 유입이 커튼의 흔들림처럼 자연스러운 상태가 형성된다. 명상하는 사람들이나 마음챙김의 근력을 가진 사람들이 체험하는 경계다.
4. 초월적 경계: 르네 마그리트
자신의 경계가 물리적, 생물학적, 시공간적인 것을 넘어 초월적 가치로 승화되었을 때 외적 세상을 담고 비상하는 새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단계가 만들어진다. 르네 마그리트의 자유로 비상하는 새는 더 이상 생물학적 혹은 물리적 경계에 의해서 갇혀 지내지 않는다.
이런 초월적 경계는 장자의 소유요(逍遙遊) 에 잘 묘사되어 있다.
“북쪽 검푸른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어느 날 그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다. 이 붕새의 등 넓이 또한 몇 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온몸의 힘을 다해 날면 그 활짝 편 날개는 하늘 한쪽에 가득히 드리운 구름과 같다. 붕은 바다 기운이 움직여 대풍(大風)이 불 때 그것을 타고 남쪽 바다로 날아가려 한다. 남쪽 바다란 곧 천지(天池)를 말한다.”
대붕이 바람을 가득 담고 9만리 남쪽을 향해 날아갈 때 양쪽 날개는 마그리트의 그림이 묘사하듯 구름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 경계를 초월한 경계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계를 체험하는 사람들만 느낄 수 있다. 장자의 소유요는 (逍遙遊) 놀이 소, 놀이 유, 놀 소로 자유롭게 노닐다는 뜻이다. 시공간 경계를 초월하는 초월적 경계로 삶자체가 자유롭게 노는 것에 이른 단계다.
장자 대붕이 체험하는 경계는 생물학적 물리적 살갗의 경계에 갇혀 매일을 생존과 희노애락의 동물적 수준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숲의 경계에 갇혀서 사는 메추라기나 참새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초월적 경계다. 곤은 알에서 깬 작은 물고기다. 매번 알에서 깨어나는 N번의 부활이라는 초월을 통해 대붕으로 태어난다.
경계는 본질인 형태를 담는 그릇이다. 초월적 경계는 고유한 철학과 목적 가치를 가진 사람들만 향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