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7-15 08:10
[N.Learning] 수수꽃다리 라일락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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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
라일락
봄의 제왕은 뭐니뭐니해도 라일락이다. 우리말로 수수꽃다리라고 불리는 라일락은 내가 최애하는 향기 색깔 모두를 가진 꽃이다. 라일락은 여러가지 색깔이 있지만 보라색 라일락이 좋다. 냄새와 색깔에 차별적 품격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꽃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색이다. 빨강과 파랑이 열정과 차거움을 대표하는 대조적인 색이라면 보라는 색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초월해서 만들어진 색이다. 보라색 라이락의 꽃말은 청춘이나 꿈너머 더 고상한 꿈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마도 존재목적의 진실성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색이다. 지배적 보라색 라일락 군락 속에는 하얀색 라이락이 조금씩 섞여있다. 하얀색 라일락은 순결한 언약(Covenant)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뉴욕에 살 때는 5월 초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라이락 군락지를 가진 로체스터 하이랜드에서 열리는 라일락 축제에 가족과 매년 봄 소풍을 가곤했다. 피크닉에서 가족들과 길고 험난한 겨울을 무사히 보냈다는 것을 서로 축하하곤 했다. Upstate New York은 봄이 늦게오고 4월, 5월 초에도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있어서 방심하고 있으면 봄을 빼앗긴다. 적어도 5월 라일락이 피어야만 드디어 봄이 왔다는 것을 안심하고 선언한다. DC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벗꽃이 봄의 전령사지만 Upstate New York 사람들에게는 라이락이 봄의 전령이다. 하이랜드 파크에는 5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라이락 군지가 있다.
라이락의 보라를 좋아해서인지 사람들의 아우라에서 풍기는 색조를 연구하는 한 진성도반도 내게서 보이는 색조가 보라색이라고 알려주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색도 뇌과학적으로 정신모형에 각색되면 색안경이 되어 그런 색깔의 풍미를 보이는 것같아서 신기했다.
오늘은 라일락을 많이 봐서인지 세상이 온통 보랏빛로 보인다.
사진: 로체스터에 현재 만개한 라일락 꽃